구직자와 기업 잇는다…인재매칭 플랫폼 ‘미니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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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우린 중기인 구직자와 기업 잇는다…인재매칭 플랫폼 ‘미니인턴’ “교육을 통해 기존 일자리 트렌드 바꾸겠다”…㈜오픈놀 권인택 대표

기사입력2019-04-26 19:54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오픈놀 권인택 대표는 “현재의 청년세대들에게 이름 붙여진 5포세대, 달관세대, 8대스펙 등을 보면 현재 청년들은 자신만의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한 채 끝없이 쳇바퀴만 돌고 있는 상황이며, 이것을 청년들의 문제로만 보아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중기이코노미

“기업 인사관계자 이야기를 들어보면, ‘예전에는 좋은 대학 나오면 공부머리도 있고 일머리도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입시제도와 스펙 채우기에 길들여진 학생들이 많아, 자기소개서와 면접만으로 회사업무에 적합한 인재를 찾기 어려워진 거죠. 구직자 입장에서도 직무경험을 위해 기업 인턴생활을 시작하지만, 경험하는 것이라고는 잡일뿐이라는 불만이 많습니다.”

㈜오픈놀은 기업 업무에 적합한 인재를 찾아주는 인재매칭 솔루션 프로그램 ‘미니인턴’ 서비스를 제공한다.구직자 입장에선 기업이 제시한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기업에 대한 정보를 체험·습득할 기회를 얻고 실무역량도 키울 수 있다.

2주간의 온라인 인턴십 플랫폼 ‘미니인턴’

미니인턴은 기업과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하는 2주간의 온라인 인턴십 플랫폼이다. 2014년에 미니인턴에 참가했던 NRISE사는 SNS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대학생 유저를 대상으로 마케팅방안 과제를 제시했다. 미니인턴에 지원한 참가자의 아이디어로, 3000명이었던 이 어플리케이션 사용자는 3개월만에 18만명으로 증가했다. 이를 통해 NRISE사는 36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으며, 아이디어를 제안했던 구직자는 NRISE에 채용돼 핵심멤버로 근무하고 있다.

이외에도 비타민하우스·베이스디·엠델 등 미니인턴을 실행한 기업들이 지원자의 아이디어를 기업의 홍보전략 및 신규사업 아이템으로 활용해 성과를 거뒀다. 오픈놀은 500여개 기업과 파트너 제휴를 맺고 있다.

미니인턴 플랫폼 개요

<자료=오픈놀>

미니인턴을 진행하려는 기업이 미니인턴 홈페이지에 과제를 제시하면, 오픈놀의 심사를 거쳐 참가자를 모집하고 사전교육을 진행한 후 과제수행이 시작된다. 기업은 과제수행에 따른 수수료를 오픈놀에 지불하며, 인턴 참가자들은 별도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 ▲수행해야할 임무가 명확한 과제 ▲기업의 비전·목표, 제공 중인 서비스와 연관된 과제 ▲현실적으로 2주 안에 수행할 수 있는 과제 ▲직무에 대한 전문성 보다는 가능성과 아이디어로 승부해볼 수 있는 과제 ▲참가자도 배워가는 것이 있는 과제를 중심으로 참여해야한다.

5포세대·달관세대…청년들 문제로만 봐서는 안된다

권 대표는 “현재의 청년세대들에게 이름 붙여진 5포세대·달관세대·8대스펙 등을 보면, 현재 청년들은 자신만의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한 채 끝없이 쳇바퀴만 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을 청년들의 문제로만 봐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그들이 꿈과 목표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마련돼야한다는 얘기다. 기업에서도 빠른 혁신이 중요하게 대두되면서 직무중심의 채용문화가 강조되고 있지만, 짧은 기간 진행되는 채용절차만으론 평가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교사·대기업 인사팀 근무, 진로·취업 시스템의 빈틈 발견

권 대표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자아를 찾아주자’는 비전을 가지고 2012년 오픈놀을 창업했다. 과거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시절, 학생들이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고민과 생각없이 대학진학에만 연연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학생들과 함께 꿈을 찾는 ‘오픈놀’이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한 적이 있다.

오픈놀을 함께 이끌어가는 직원들. <사진=오픈놀>

이후 권 대표는 교사직을 그만두고 대기업 인사팀에 근무하며 수많은 입사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 등 서류를 걸러내는 작업을 헸다. 당시 서류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지원자만의 장점이 분명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고, 그게 오픈놀을 창업한 계기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고민합니다. 그러면서 생각하는 진로가 본인에게 맞을지 불안해합니다. 이때 체계적인 트레이닝으로 학생들이 마음을 다잡고 열정을 가질 수 있게 돕고 싶었습니다.”

300만원으로 시작한 사업은 지난해 매출액 50억원, 직원이 41명으로 늘었다. 오픈놀은 ▲청소년 진로교육 ▲공유공간 운영 ▲온라인서비스 개발 ▲창업교육 보육투자 ▲고용노동부 우수기업 탐방 ▲청년취업역량 강화교육 ▲미니인턴 등 사업을 나눠 담당하는 13개 팀이 있다.

교육과 IT연계한 솔루션 제공, 정부 진로프로그램 수행

고용노동부의 중소기업탐방프로그램, 서울산업진흥원의 스타트업 인재매칭 지원사업, 서울평생교육원의 청년인생설계학교 갭이어프로그램,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대학생중소기업바로알기 등 다수 정부기관의 진로 프로그램을 맡아 수행했다. 서울과 성남 판교 등에 청년들이 진로를 계획하고 창업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운영하고 있다.

오픈놀은 연세대학교 시드머니 투자를 비롯해 유라이프솔루션즈·SBA·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청년들의 진로설정에서 채용·창업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과 IT솔루션을 연계시킨 64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픈놀은 시작부터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주자는 모토로 시작했기 때문에 직원들의 개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다. 팀제로 운영되지만, 각 팀은 독립사업체처럼 팀장이 대표와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팀원들은 언제든지 자신의 적성과 상황에 따라 부서이동이 가능하다. 권 대표는 팀 별로 다른 공간에서 자율적인 운영을 통해 각자의 화음을 만들고 있다며, 각 팀을 사내벤처로 육성해 스핀오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권대표는 “오픈놀의 목표는 교육을 통해 기존의 일자리 트렌드를 바꾸겠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꿈과 가치를 찾아가는 문화를 만드는 게 오픈놀이 사업을 하는 이유라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