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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틴패치→치아미백용 필름…특허DB 검색

기능 분석해 키워드 검색…타 분야 특허검색 기반 제품혁신방법론 

기사입력2019-05-19 00:00

제품혁신을 위해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것은 어느 기업이나 마찬가지지만, 성과는 제각각이다. 특히 중소기업이라면 투자여력은 물론 인력도 부족해, 제품혁신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결국 개개인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의존하게 된다.  

 

김서현 발명진흥회 변리사는 중소기업중앙회와 특허청, 한국발명진흥회가 지난 17일 공동으로 개최한 ‘중소기업 혁신성장을 위한 지식재산 전략 세미나’에서, 이런 중소기업이 효율적으로 제품을 혁신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타 분야의 특허검색에 기반한 제품혁신방법론이다.

타 분야 특허검색에 기반한 제품혁신방법론의 기본 아이디어는 벤치마킹이다. 벤치마킹은 대단히 넓은 개념이다. 그리고 발명의 역사를 살펴보면 사례를 다양하게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햄버거의 피클과 야채들이 삐져나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표면을 우둘투둘하게 만드는 디자인이 등장했다. 표면적을 넓히면 마찰력이 높아져 잘 빠져나오지 않게 되는 원리다. 이 발명을 한 연구원은 출근길에 타이어 바퀴를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중소기업중앙회와 특허청, 한국발명진흥회가 14일 공동으로 개최한 ‘중소기업 혁신성장을 위한 지식재산 전략 세미나’에서 김서현 발명진흥회 변리사는 타분야 특허검색에 기반한 제품혁신방법론을 소개했다.   ©중기이코노미

 

이 과정에서 남의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특허침해가 될 수 있다. 특히 동종업계라면 특허침해를 피하기 위해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김서현 변리사는 “같은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의 특허를 참고해 활용하는 것은 침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노트북 특허를 같은 노트북 분야에서 활용하면 특허침해가 되지만, 마이크 지지대 구조를 참고해 노트북 구조를 개선하는 경우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특허제도의 취지에도 부합한다. 김 변리사는 “특허제도는 출원 후 1년6개월이 지나면 기술을 공개한다. 중복 연구를 막고 산업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적인데, 공개된 기술을 누구든지 활용하게 하자는 취지도 있다”고 했다. 공개된 기술은 누구든지 활용이 가능하니, 특정 분야의 특허에 나타난 특징을 다른 분야에 적용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특허침해가 아니며 “특허청이 장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개제도로 특허DB를 이용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특허청이 구축한 특허정보넷 키프리스 외에도 다양한 특허검색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유료 특허DB를 이용하면 해외의 특허정보와 법령까지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특허를 어떻게 검색하느냐다. 특허검색을 하려면 자신의 제품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하는데, 특히 기능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목적과 기능을 혼동할 경우 검색이 쉽지 않다고 김 변리사는 지적했다.

◇니코틴 패치에서 치아미백제 아이디어=생활용품을 만드는 P&G는 치아미백제로 많은 수익을 거뒀지만, 경쟁회사들이 많아지면서 점유율이 떨어지자 새로운 제품개발에 나섰다. 기존에는 마우스피스 형태의 기구에 치아미백제를 충전한 후 입에 장시간 물고 있는 방식이었다. 기구를 물고 있는 동안 치아미백제가 치아를 서서히 하얗게 변화시킨다.

김 변리사는 이 사례에서 “치아를 하얗게 하는 법으로 특허DB를 검색하면 아무 것도 안 나온다. 치아미백제 기구의 기능이 뭐냐고 물어보면 치아를 하얗게 한다고 대답할 수 있는데, 이건 결과다. 치아미백제 기구의 기능에 대해 찾아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종분야 특허분석(OPIA) 방법론이 소개된 ‘IP제품혁신매뉴얼’은 특허청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자료=특허청 홈페이지>
치아미백제 기구의 ‘기능’은 치아에 장시간 치아미백제를 공급하는 것이다. 장시간 공급하기 위해 신체에 붙어 있을 수 있어야 하고, 약제를 공급할 수도 있어야 한다. 이처럼 기능을 분석해서 키워드를 만들고, 이를 통해 특허DB를 검색하다보면 한가지 특허를 발견할 수 있다. 신체에 오래 붙어서 약제를 공급하는 기술, 바로 니코틴 패치다.

P&G는 니코틴 패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치아에 붙일 수 있는 미백용 필름을 개발했다. 이것이 출시 첫해에 1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발생시키며, 치아미백 시장의 45%를 점유한 화이트스트립스다.

김 변리사는 “제품에 대한 분석을 통해 기능키워드를 뽑아내고, 개선하고자 하는 키워드도 뽑아내고, 특허검색을 통해 다른 기술분야에서 우리 제품과 유사한 기능을 가진 제품을 검색한 다음 그걸 벤치마킹하는 것”이 발명진흥회의 이종분야 특허분석(OPIA) 방법론이라고 소개했다. 발명진흥회와 특허청이 펴낸 ‘IP제품혁신매뉴얼’에는 이 방법론이 잘 정리돼 있다. PDF 형태로 제작된 이 책은 특허청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지식재산활용전략 지원사업 이용 가능=발명진흥회는 이같은 방법론으로 기업의 제품혁신을 지원하는 지식재산활용전략 지원사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사업은 크게 특허제품 혁신, 디자인제품 혁신, IP사업화 혁신으로 나뉜다. 특허제품 혁신은  타분야 특허분석을 통해 신청기업 제품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거나, 혁신적인 상품을 기획하는 사업이다. 디자인제품 혁신은 기능개선을 반영한 디자인 개발과 3D 랜더링을 제공한다. IP사업화의 경우 신청기업에 맞춤형으로 IP경영과 사업화 전략을 수립하거나, 3D기구설계를 지원한다.

김 변리사는 “올해는 사업신청이 마감됐다”며, “제품의 개선이 필요하면 내년에라도 이 사업에 지원하면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에는 지원 기업이 개발한 제품을 조달청에 등록하는 과정도 추가 검토 중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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