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현상 심화되고 미래 먹거리는 무방비”

프린트

Live 중기 ㅣ 포토·인포그래픽 “샌드위치 현상 심화되고 미래 먹거리는 무방비” 기업, 미래준비 ‘3중고’…성장잠재력 찾기 위한 근본대책 시급

기사입력2019-06-18 16:1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우리 기업들이 미래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샌드위치 현상이 심화되고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활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미래 수익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기업의 미래와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을 찾기 위한 근본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우리기업의 미래준비실태 조사’를 실시해 18일 발표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우리기업들은 대외경쟁력은 악화일로이고, 4차 산업혁명을 활용한 신사업도 잘 진척되지 못하고 있어 성장원천이 고갈되고 있는 상황을 맞고 있다.

◇샌드위치 현상 심화=신흥국의 역전 위협과 선진국과의 격차 확대를 느끼고 있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기업과의 경쟁력 격차에 대해 ‘비슷한 수준’(35.9%)이거나 ‘오히려 뒤처진다’(5.4%)고 답한 기업이 41.3%에 이른다. 2010년 조사 당시의 응답률은 10.4%로 신흥국 추격에 위협감을 느끼는 기업이 10년 새 4배 늘었다.

반대로 선진국과의 격차에 대해 ‘뒤처진다’는 응답이 61.2%로 ‘비슷한 수준’(35.8%) 및 ‘앞서있다’(3.0%)는 답보다 많았다. 10년 전(41.3%)보다 20%p 늘어났다.

◇신기술 활용 애로=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활용도 역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응답기업의 절반 가량(48%)이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부 활용’이 46%였으며, ‘적극 활용 중’이라는 응답은 6%에 불과했다.

◇미래 수익원 부재=기업들은 미래 수익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응답기업 3곳 중 2곳(66.9%)은 ‘미래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신사업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답했고, 이들 기업 중 상당수(62.0%)는 ‘대책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2010년 조사 당시 ‘미래 수익원 미확보’의 응답률은 28%였다.

신사업을 확보했다는 곳도 ‘성과 내는 단계’는 27.8%에 그쳤다. 나머지는 ‘추진 중인 단계’(72.2%)라고 답했다. 미래 수익원 발굴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시장 형성 불투명’(41.0%)을 꼽았다. 이어 ‘자금 부족’(21.7%), ‘기술력 부족’(17.3%), ‘규제 장벽’(16.3%) 등을 차례로 답했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기술과 생활 패턴이 급변하면서 기존의 사업모델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고, 한국경제의 미래와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골든타임도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며, “기업은 신기술과 혁신적 아이디어로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에 도전하고, 정부도 새로운 기회와 시장을 만드는 쪽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제도와 플랫폼을 정비해야 한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