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 IP 콘텐츠기업…이제, 정책금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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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지금 중기에선 독자적 IP 콘텐츠기업…이제, 정책금융 주목 정부 ‘서비스혁신전략’…콘텐츠산업 대상 투자·융자 활성화 추진

기사입력2019-06-27 18:54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이양환 콘텐츠진흥원 정책본부장은 27일 콘텐츠산업 포럼에서, 콘텐츠산업에 맞는 금융투자와 융자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향후 ‘콘텐츠산업 중점 지원영역’은 중견기업 육성, 전문인력 양성, 공공서비스 강화, 이 세 가지 측면에 핵심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중견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정책금융 강화가 핵심 과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8일부터 27일까지 광화문 CKL스테이지에서 ‘2019 콘텐츠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27일 금융포럼에서 이양환 콘텐츠진흥원 정책본부장은 콘텐츠산업이 5G상용화와 미디어 분화 등으로 급변하고 있다며, 변화에 발맞춰 ‘콘텐츠산업의 중점 지원영역’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산업의 중점 지원대상인 ‘중견기업’은 중견기업법에 정의된 개념과 무관하다. 이양환 본부장은 법에 정의된 기준과 달리 “독자적인 아이디어와 결과물(IP)를 가져서 자립이 가능할 걸로 생각되는 기업”이 지원대상이라고 말했다.

◇영세기업 중심에 고용창출효과 미흡=콘텐츠산업은 서비스업 중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4가지 산업 중 하나로 꼽혔다. 정부는 2019년 경제정책방향에서 관광·보건·물류와 함께 콘텐츠산업의 일자리 창출효과에 주목했다. 고부가가치 고성장산업이면서 동시에 일자리 창출효과가 높으니, 정부의 서비스산업 육성 정책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

이양환 본부장은 콘텐츠산업에 10억원을 투자했을 때 고용유발 인원이 12.1명이라는 연구결과도 소개했다. 반도체의 3.0명이나 자동차의 6.8명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현실은 이 연구결과가 많은 차이를 보인다. 2012년부터 2016년 사이 콘텐츠산업의 연평균 종사자 수는 0.8% 증가에 그쳤다. 콘텐츠산업은 일자리 창출효과가 높은 만큼 소멸률도 높아서다.

콘텐츠진흥원의 2016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콘텐츠산업의 일자리 창출 비율이 17.7%인 반면 일자리 소멸 비율도 13.4%에 달했다. 회사가 망하거나 업종을 바꾸는 일이 많으며, 콘텐츠산업 종사자들이 퇴사 후 같은 업종 내에서 재취업하지 않고 다른 업종으로 가는 비율도 높기 때문이다. 이양환 본부장은 “고용안정성이 낮다는 게 산업의 특징이다. 이게 (콘텐츠 산업의) 그림자”라고 말했다.

콘텐츠진흥원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퇴사자의 56.8%가 답한 퇴사이유는 ‘낮은 급여수준’이다. 이직자의 59.4% 역시 낮은 급여수준을 원인으로 꼽았다. 고용안정성이 낮은 원인 중 1위가 낮은 급여수준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매출 규모가 작은 기업이 많은 특성상 돈이 돌지 않으면 경영불안정성이 고용불안정성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콘텐츠산업의 고용창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경영안정화를 지원해야 하며, 정책금융을 통한 투자와 융자가 독자적 IP를 가진 유망 콘텐츠기업에게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26일 정부가 발표한 서비스산업 혁신전략에는 서비스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이 담겼다. <사진=기획재정부>

◇투융자 확대 통해 콘텐츠기업 지원 확대=콘텐츠진흥원은 기업 자립을 위한 투융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기업이 투융자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투융자 프로그램 외에 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 중인 지원사업을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이양환 본부장은 “투융자 따로 지원사업 따로가 아니고, 투융자된 기업과 안된 기업에 맞춰서 전략적 지원을 해보고자 사업재편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기업에 대한 민간금융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정책금융이 필요한 이유는 콘텐츠산업의 특성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양환 본부장은 업계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 “콘텐츠기업이 가진 무형자산에 대한 저평가로 자금조달이 어려워 근로여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있었다고 밝혔다.

금융업계의 투자와 융자의 특성도 원인으로 지목했다. “프로젝트 중심 투자이고, 수익성 중시고, 특정 장르 중심에, 제도권 금융을 받기 어려운 기준”이란 설명이다. 이양환 본부장은 “이런 것이 나쁘다는 건 아니고, 편중돼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게다가 콘텐츠기업은 대부분은 고위험이면서 수익은 얻기 여려운 구조여서 기업들이 금융의 수혜를 입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고수익, 하이리스크라고 하는데, 대부분은 위험하기만 하고 수익은 얻기 어려운 구조여서 수혜에 한계가 있다.

융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규모가 작은 콘텐츠기업들도 정부가 하는 중소기업 금융정책의 지원대상이 되긴 하지만, 기존 제도가 주로 제조업 중심이다. 이양환 본부장은 정부 지원 중소기업 융자 중 “제조업에 거의 60%가 가고, 서비스업에는 30% 가량이 간다는 통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6일 정부가 발표한 서비스산업 혁신전략 중에 “서비스업과 제조업 차별해소”가 포함됐다. 이양환 본부장은 “정부에서는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에 대해 공감하고 콘텐츠산업의 가능성도 인정하며, 콘텐츠산업에 대해 투자와 융자를 활성화겠다는 것까지 정해져 있는 상황”이라며, 콘텐츠산업에 대한 투자와 융자 활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