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재산 현금화 목적이라면, 상속 전에 양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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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 ㅣ 세무회계 상속재산 현금화 목적이라면, 상속 전에 양도를 부동산 아닌 현금으로 신고하면 20% 금융재산공제…절세 도움

기사입력2019-08-05 15:35

채수왕 객원 기자 (alentino@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세무법인 신원 채수왕 세무사

세무법인을 운영하다보면 다양한 문의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예기치 못한 세금일 수 있는 상속세에 대한 문의가 상당하다.

상속세라는 세목은 대기업 또는 자산가들의 과소신고가 문제가 돼 언론에 노출되는 빈도가 많지만, 실제로 주변에서 모두가 신고를 하는 것은 아니다. 상속세 신고에는, 상속재산에 대해 기본적으로 5억원을 공제하고 배우자가 생존하고 있는 경우에는 추가로 5억원을 공제해 주기 때문이다.

상속공제가 10억원에 이르다보니 상속이 발생됐을 때, 상속세 신고의무를 간과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상속세 신고기한을 놓치면 어떠한 불이익이 있을까?

세법에서는 사망일의 말일로부터 6개월이내에 피상속인의 주소지인 납세지 관할세무서장에게 신고해야 한다. 상속세 신고기한 이내에 신고를 하지 않으면 자녀공제 및 연로자공제, 장애인공제, 미성년자공제와 같은 인적공제는 배제되고 일괄공제 5억원과 배우자공제 5억원만 인정된다. 또한 무신고가산세가 납부해야 할 세금에 20%가 가산되고(부정무신고는 40% 가산), 미납한 세액에 연간 9.125%의 이자를 추가로 납부해야 하므로 상속세 신고기한은 신경써야 한다.

상속에 임박한 가족들은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 자산을 정리하고자 문의를 많이 한다. 그중에서도 ▲법정상속인 이외 며느리, 사위, 손자 등에게 사전증여하면 상속세를 줄일 수 있는지, ▲사망 전 통장에서 인출한 거액의 현금에 대해서도 세금이 매겨지는지 궁금해 한다.

우선 상속인이외의 자에게 사전증여를 하는 경우, 상속세를 줄일 수 있는지 판단을 하려면 사전증여시점을 파악해야 한다. 법정상속인의 경우에는 상속개시일 이전 10년간 증여내역을 합산하지만, 상속인이외의 자는 5년간만 합산하게 된다.

상속재산을 부동산이 아니라 현금으로 신고한다면, 20%의 금융재산공제를 받아 상속세 절세에 도움이 될 수 있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따라서 사전증여 계획을 세우는 경우 상속세 절세를 위해서 아들보다는 며느리에게, 딸보다는 사위에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리고 피상속인의 사망 전 통장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경우 과세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행 상속세법에서는 상속개시 전 1년 이내에 인출 또는 처분한 금액 중 사용처를 알 수 없는 금액이 2억원을 초과(2년 이내 5억원)하는 경우 상속재산으로 추정해 상속재산에 가산한다.

상속인들이 현금을 인출해 병원비 혹은 요양병원, 민간치료비용, 간병비 등으로 사용했다면 향후 과세관청의 소명을 위해 각종 영수증 및 확인서 등을 준비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가급적 피상속인의 병원비나 치료비 등은 피상속인 본인의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로 직접 결제하고, 간병비 등의 현금지출은 계좌이체를 할때 사용처를 통장(적요/비고란)에 기재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상속인의 상속재산인 ▲부동산은 향후 상속인들의 양도를 고려해 어떻게 신고하는 것이 좋은지도 문의가 적지 않다. 구체적으로는 상속 전에 양도해 현금으로 상속하는 것이 유리한것인지 아니면, 상속 후 상속인들이 양도해 현금을 취하는 것이 유리한 것인지다.

상속인들의 상속재산 양도 시 취득가액은 상속세 신고 시 신고한 금액이다. 아파트 이외에는 매매사례가액인 시가가 없어 대부분 기준시가로 신고하게 된다. 보통 기준시가는 호가 또는 시가보다 낮게 책정돼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상속세 절세를 위해선 기준시가로 신고하지만 상속개시 후 재산을 양도해야하는 경우 특히, 비사업용 토지나 1세대2주택자의 주택 양도 등의 높은 세부담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에는 상속세 신고 시부터 기준시가가 아닌 감정평가기관이 평가한 감정평가금액으로 신고해 양도 시 취득가액을 적절하게 반영시켜 놓는 것이 양도세를 절세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상속이 예상되는 재산을 현금화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상속 이후 재산을 양도하는 것보다는 상속 이전에 양도하는 것이 유리하다. 상속재산을 부동산 상태로 신고하는 것이 아닌 현금으로 신고한다면 20%의 금융재산공제를 받아 상속세 절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상속 부동산의 향후 활용형태에 따라 다양한 방안이 나올 수 있으므로, 상속재산의 종류와 상속인의 주택 소유 여부 등 여건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세무법인 신원 채수왕 세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