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에 최적화된 반려동물 용품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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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우린 중기인 1~2인 가구에 최적화된 반려동물 용품 만들어 부착형 캣타워…반려동물과 따뜻한 감성 나누는 집사연구소 김문영 대표

기사입력2019-08-03 12: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집사연구소 김문영 대표는 나무가 주는 따뜻한 감성을 반려동물과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반려동물 전문 용품 제조업을 시작하게 됐다. ©중기이코노미

“시장조사를 해본 결과, 1~2인 가구의 상당수가 66㎡(20평) 이하의 주택에서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반려동물이 있다면 이들을 위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지 못한 것인데, 집사연구소에서는 공간을 최대한 적게 사용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반려동물 용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중기이코노미가 만난 집사연구소 김문영 대표의 말처럼, 덩치 큰 캣타워 구입을 망설이는 1~2인 가구 애묘인(愛猫人)이라면 집사연구소의 부착형 캣타워 ‘캣윈도우스텝’이 한 눈에 들어올 듯하다. 매끈한 창문이나 벽면에 자유롭게 부착하는 캣윈도우스텝은 프리미엄 반려동물 용품시장의 틈새를 찾은 제품이다.

반도체 관련 기업에서 반도체 사업기획 업무를 해왔던 김 대표는 마흔이 되기 전 자기만의 일을 시작해야겠다는 목표로 창업을 준비했다. 농기구인 쟁기 만드는 일을 했던 조부의 영향 탓인지 물건을 만드는 일에 관심도 많았고 손재주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식탁이며 작은 가구들은 혼자서도 뚝딱뚝딱 만들어 사용하는 재주꾼이다.

“아내와 함께 고양이를 기르며 나무가 주는 따뜻한 감성을 반려동물과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반려동물 전문용품 제조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1~2인 가구의 반려동물 양육에 맞춘 ‘캣윈도우스텝’

매끈한 창문이나 벽면에 자유롭게 부착하는 캣윈도우스텝은 프리미엄 반려동물 용품 시장의 틈새를 찾은 제품이다. <사진=집사연구소>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25.1%다. 과거 길러본 적 있는 가구 39.2%를 포함하면, 반려동물과 함께 한 경험이 있는 가구는 총 64.3%에 이른다. 특히 최근 1~2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 가구의 반려동물 양육비중은 전체의 36.5%다.

반려동물에 대한 가족 개념도 강화되면서 반려동물 용품시장도 프리미엄 제품 출시, 품목의 다변화, 신규업체 진출 등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당 애완동물 관련 물품의 월평균 지출액은 최근 5년간 9.6%씩 증가하고 있다. 패션잡화, 내구재 등 반려동물 관련 용품 지출액은 가구당 12만원 선이었으며, 프리미엄 용품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면서 용품시장 역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예를 들어 높은 곳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의 경우, 이런 습성 때문에 캣타워 하나쯤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있는 캣타워는 부피가 크고 무거워, 공간을 많이 차지할 뿐만 아니라 여성 혼자 사는 가정이라면 조립하고 설치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김 대표는 원룸 등에 거주하는 1~2인 가구가 공간을 최소화해 설치할 수 있는 캣타워를 개발했다. 집사연구소의 부착형 캣타워 ‘캣윈도우스텝’은 유리, 하이그로시 등 매끈한 곳이면 어디든 원하는 곳에 부착이 가능하다. 집사연구소의 특허 압축흡착판은 시간이 갈수록 접착력이 강해지는 제품이기 때문에 1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어 안전하다. 캣타워를 놓기에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고, 현재 캣타워를 보유하고 있어도 추가로 캣윈도우스텝을 설치해 고양이에게 더 넓은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다.

공간활용을 극대화한 ‘하늘둥둥 반려동물 식탁’(왼쪽)과 출시를 앞두고 있는 고양이용 멀티 수납함. <사진=집사연구소>

캣윈도우스텝은 지난해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에서 173% 달성률을 기록하고, 펀딩 이후로도 고양이 양육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공간 활용, 높낮이 조절 ‘하늘둥둥 반려동물 식탁’

집사연구소의 ‘하늘둥둥 반려동물 식탁’ 또한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바닥에 두고 먹는 기존의 반려동물 식기들은 식사 중 음식물을 흘리거나 동물의 키와 높이가 안맞아 식사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하늘둥둥 반려동물 식탁은 창문, 냉장고 등 원하는 곳 어디든 부착할 수 있어 원하는 높이도 조절할 수 있다. 강력한 흡착판으로 떨어질 우려가 없고 바닥과도 떨어져 있어 바닥 청소도 수월하다. 이 제품 또한 지난 3월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해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집사연구소는 최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반려동물 용품 지원사업에 선정돼, 고양이용 멀티 수납함을 개발하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멀티수납함은 습식사료 캔, 낚시대 장난감, 기타 고양이 물품을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고, 스크래쳐를 부착함으로써 고양이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다용도 수납장이다. 캣타워 근처에 놓고 캣타워와 함께 이용하면 더 좋다.

집사연구소의 모든 제품은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중기이코노미

김 대표는 “고양이를 키우는 1인 가구의 경우 공간이 협소해 고양이의 자유로운 활동과 각종 용품 수납에 제한이 많아 생활하는데 불편함도 있다”며, “현재 시장에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해줄 수납제품이 없기 때문에 공간성을 높일 수 있는 멀티 수납장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향후 집사연구소 브랜드를 강화해 프리미엄 반려동물 용품 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반려동물 산업에도 널리 퍼진 日제품 불매운동 동참

한편 기자가 집사연구소를 찾은 2일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날이었다.

반도체 기획 업무에 종사했던 김 대표는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는 반도체 업계에 어려움을 줄지 모르지만, 국산화를 해야한다는 방향성은 업계에서도 늘 생각하고 있었던 일이었다”며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산업계 전반의 체질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반려동물 시장에도 일본제품이 많이 유통되고 있는 만큼, 반려동물 업계 관계자로서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