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비용 열위 중소기업 표준화 장벽에 막혀

프린트

Live 중기 ㅣ 지금 중기에선 인력·비용 열위 중소기업 표준화 장벽에 막혀 “관련 협회·단체 통해 접근을”…경쟁력 약한 영역을 표준화해야 유리

기사입력2019-10-31 09:09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이응로 한국기술표준원 연구관은 중소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표준화의 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기업과 관련된 분야의 협회나 단체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을 제안했다. ©중기이코노미

기업이 기술을 개발하면, 그 기술이 널리 사용되도록 표준을 만들고 표준화를 한 다음에는 차별화해 이익을 창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현실과 가상이 연결되고, 인종과 세대 그리고 국가의 경계가 무의미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러한 표준화는 더욱 중요하다.

이응로 한국기술표준원 연구관은 대한상공회의소가 30일 개최한 디지털혁신과 중소기업 성장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중소기업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표준의 역할’이라는 발제를 통해 “표준화의 장점은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발을 맞출 수 있고, 표준의 변화에 따른 규제변화를 예측할 수 있으며, 시장변화를 인지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유지할 수 있는 등 전략수립에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표준화가 확대될수록 규제완화 효과를 가져오며, WTO가 지향하는 세계무역을 촉진하고 무역기술 장벽을 완화하는 툴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고 했다.

“인력·비용 열위 中企, 협회·단체 통해 표준화 접근”

일반적으로 표준화는 편의·안전·효율을 위해 이해당사자들이 자발적 합의에 의해 지키기로 약속한 지침이나 규정을 말한다. 산업에서 제품·서비스·기술 등 산업전반에 반복적이고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용어·기호·단위·품질성능·방법·절차 등을 규정한 임의적인 기준을 ‘표준’으로 정의한다. 각 부처의 정책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법에 근거해 강제적으로 적용되는 규제 기준은 ‘기술기준’이라고 한다.

이응로 연구관은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과 엘지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표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른 나라 글로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글로벌 표준화에 참여해 세계시장의 규칙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이는 중소기업에서 심각하다. 인력면에서 열위인 중소기업으로서는 자신의 비즈니스를 하면서 표준화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세계의 표준화 추세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이해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해했다 하더라도 기업에 어떻게 적용해 실제로 어떤 효과를 주는지 평가하는 것조차 어려워, 표준화 접근은 장벽이 된다.

이 연구관은 중소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표준화의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관련된 분야의 협회나 단체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을 제안했다. 개별기업으로는 어렵지만, 협회·단체가 참여해 표준화에 대한 문제를 개진하고 피드백을 통해 기업이 표준화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함께 이 연구관은 시장의 성장정도에 따라 표준화 전략을 차별화하자고 주문했다. 시장이 창출되는 시점에는 표준화를 활용해 시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시장이 확대돼 성숙되는 과정에 있다면 표준과는 차별화된 별도의 이익창출 전략을 수립해야한다.

특히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할 때 ▲자사의 수익원 ▲자사의 숙달 기술영역 ▲점유율을 확보한 분야 ▲비용절감 노하우 등 경쟁력이 될 수 있는 부분은 표준화를 하지 않고, ▲주변산업과의 인터페이스 ▲자사의 경쟁력이 약한 부분 ▲대다수 사용자의 Needs ▲비용증대 요인 등 경쟁영역에서 불리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표준화하는 것이 유리하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