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의 재현 ‘순간’과 내재된 다양한 감정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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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경험의 재현 ‘순간’과 내재된 다양한 감정 ‘연속’ [그림을 읽다:Artist] (114) 입체사진드로잉 강주현 작가

기사입력2020-02-19 14:48

김현성 객원 기자 (artbrunch@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감정의 신체-불안한 다리’ 210cm×140cm×230cm, PVC, Resin, Stainless steel, Digital print, 2017.

순간의 인상은 다양한 심리작용으로 기억되고, 재인된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거나, 아찔한 사고의 순간과 같은 강렬함은 연속된 기억의 흐름 속에 자리하고 회상된다.

하지만 인간 기억의 유한성은 시간이 갈수록 기억을 흐리게 한다. 단순히 시각적 요소만으로 기록된 인상은 경험한 순간의 강렬함을 정확히 담아내지는 못한다. 순간은 고정된 것이고, 강렬함은 연속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나는 순간과 연속이 동시에 표현되는 것에 관심을 갖는다. 순간이 경험한 대상을 정확히 재현하는 것이라면, 연속은 내재된 다양한 감정들을 통해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감정의 신체-리듬을 위한 변주곡’, 90cm×90cm×240cm, PVC, Wood, Resin, Steel, Digital Print. 2016.

여기서 순간의 고정성은 물질적인 것으로, 연속은 비물질적인 것으로 확장된다. 순간-연속은 물질을 비물질로, 고정된 것을 유동적인 것으로, 영토화되는 것을 탈영토화시키는 지점에 있다.

물질-비물질의 동시적 표현으로 이어지는 순간-연속의 표현은 고정된 물질성을 바탕으로 하는 조각과 사진을 연속적인 움직임으로 결합시킨다.

이런 결합의 과정에는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행위적인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행위적인 것은 드로잉의 과정에서부터 출발한다. 나의 드로잉은 관찰 대상과의 촉지적(Haptic) 교감으로 나타나고, 그것을 토대로 하는 사진의 중복 과정과 불완전한 형상을 만드는 다양한 행위적 표현들은 조각과 사진을 행위로써 결합시킨다.

이러한 결합은 ‘입체사진드로잉(Three Dimensional Photographic Drawing)’이라는 고유한 조형언어로 나타난다. 입체사진드로잉은 조각과 사진의 확장된 영역에 위치한다. 여기서 행위를 바탕으로 하는 조각은 조각적인 것이 되는데, 이것은 물질성을 바탕으로 하는 현존의 조건에서 확장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정된 시간과 공간이 바탕이 되면서도 그것에서 확장되는 것을 나는 고정된 조각의 행위적 확장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드로잉을 매개로 한 행위로써 조각과 사진을 동시적으로 구현하는 입체사진드로잉은 확장된 조각을 의미한다. (작가노트, 정리=중기이코노미 객원 예술만세 김현성 대표)

Artist Profile-강주현 작가

학력

2019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조소전공 졸업 (미술학박사)

2010 홍익대학교 대학원 조소과 졸업

2007 제주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개인전

2019 <99%>, Art MORA New Jersey , 뉴욕

2018 <Out of Body, Out of Time, Out of Place-불안한 경계>, 제주시 원도심 일대, 제주

2018 <연장된 조각>,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1관 2전시실, 서울

2017 <차이의 변주-감정의 신체>. 세움아트스페이스, 서울

2015 <곧게엉키게다시곧게그리는선>, 유중아트센터, 서울

2015 <의자 하나와 네 개의 의자>, 초계미술관,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