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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로 제한한 노동관행…반드시 효율적인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불안감. ‘소통’으로 극복할 수 있다  

기사입력2020-02-28 09:56
코로나19 발생범위가 전국으로 넓어지자 확진 유무와 상관없이 유증상일 경우 자가 격리에 들어간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개학마저 연기된 상황이라, 국가 차원의 재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근본 시스템의 변화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이번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재난대책의 적정성 여부는 당장 평가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지금은 정부정책에 협조하고, 국민 상호간에 격려해야 할 때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전체 국민대비 확진자 비율은 미미하지만, 생명과 직결된 전염병 확산은 그 자체가 공포상황이다. 여느 전염병도 마찬가지지만, 지금 우리 국민이 체감하는 불안감 또한 공포 수준 이상인 것만은 틀림없다. 하지만 시계추처럼 제때 맞춰 돌아가야 하는 일상을 감안하면, 그냥 불안해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그렇다고 평상의 생활을 그대로 유지할 수도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지 않은 기업에서는 재택근무나 휴업·휴가를 이용한다. 이중 재택근무는 재난발생시 업무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으로, 향후 체계적인 구축이 필요해 보인다.

위기는 기회란 말이 있다. 미증유 기묘한 상태로 확산된 코로나19 사태. 선제적 조치로써 재택근무를 택한 중소기업, 외부 충격에 따라 취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기회로 삼아야한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우리사회 직장문화가 많이 달라졌다지만, 육아휴직은 고사하고 월차를 사용하려해도 ‘눈치'가 필요하다.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된 지금도 노동시간으로 따지면, 중소기업 근무자 중 많은 수가 반쪽짜리 주 5일제 적용을 받는다. 때문에 제 아무리 정보기술이 발전한 대한민국이라도, 재택근무는 아직은 미래의 일이다. 대면근무를 기반으로 구축된 직장문화에서, 재택근무는 수용하기 어려운 혁신일지 모른다.

사계절 불문하고 찾아오는 미세먼지와 황사. 한 여름에 혹한과 겨울 한 복판에 혹서. 뿐인가, 발생빈도가 늘고 범위도 광대해진 각종 전염병도 있다. 재난에 준하는 상황은 매년 발생한다. 불과 30여년 전까지만해도 출근전쟁의 대상은 ’교통‘뿐이었지만, 이제 출근길을 막는 훼방꾼은 부지기수가 됐다. 이쯤 되면 직장인에게 근본적인 고민이 생긴다. ‘출근해서 8시간을 자리만 지키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근무 형태와 관행을 바꿔야한다는 목소리는 그래서 나온다. 

업무특성을 고려하고, 생산성 향상을 수단으로 재택근무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나온지 오래됐다. 또 최근 국내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재택근무가 확대되는 추세긴 하다. 그럼에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재택근무를 뭔가 부족한 형태로 여길 수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 직원들의 업무 진행과정을 파악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실제로 일 하는지, 안하는지 알기도 쉽지 않다. 

재택을 포함한 원격근무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표적인 회사로 알려진 미국 IT기업 오토매틱의 변화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물론 한국사회에 곧바로 적용하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이 회사의 도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원격근무를 가능케 한 근본철학 때문이다. 소통이다.

이 회사의 소통 방법은 이렇다. 충분한 빈도의 소통이 이뤄지고, 문제제기에 대한 응답은 24시간 이내가 원칙이다.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회사내 모든 대화는 공개한다. 무엇보다 전체 구성원이 참여하는 대화를 통해 보고 및 업무 담당부서가 정해진다. 언뜻 보면 ‘성공비결’같아 보이지만, 우리나라 기업에서 이런 업무대화는 이미 일상화됐다. 이른바 ‘단톡’을 통해서다. 업무를 두고 온라인 소통이 활발히 이뤄지는 대표적인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그럼에도 원격근무가 한국에서 쉽게 실행되지 못한 이유는 분명하다.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위기는 기회란 말이 있다. 미증유 기묘한 상태로 확산된 코로나19 사태. 선제적 조치로써 재택근무를 택한 중소기업, 외부 충격에 따라 취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기회로 삼아야한다. 사무실에서만 일했던 노동관행이 효율적이지만은 않다는 사실. 그리고 그 같은 관행을 바꿔야한다는 시대적 흐름을 인정해야 한다. 업무수행에 비효율적인 조건을 제거하고, 안전한 노동환경을 만드는 일, 기업 최고경영자가 판단하고 결단해야 할 몫이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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