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배달의민족, 대규모유통업 규제 안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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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지금 중기에선 G마켓 배달의민족, 대규모유통업 규제 안받아 중기 입법과제 ⑨대규모유통업법…온라인플랫폼도 규제해야

기사입력2020-04-03 17:39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많은 소비자가 이용하는 온라인플랫폼은 중소상공인에게 소비자와 연결할 수 있는 필수불가결한 통로가 됐다. 온라인플랫폼 사업자가 시장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갑질을 일삼는 행태를 막기 위해, ‘대규모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대규모유통업법)’ 개정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IT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많은 온라인플랫폼이 생겨났다. 2018년 연간 온라인 거래규모는 사상 처음 100조원을 돌파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시장에서도 갑을관계가 존재한다. 오픈마켓·소셜커머스·배달앱 등 다양한 온라인플랫폼 서비스가 생겨나면서, 시장지배적 지위를 갖는 온라인플랫폼 사업자가 일방적인 거래조건을 제시하는 등 입점사업자인 중소상공인의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플랫폼 의존 높아지는 중소상공인, 불공정거래 많아

소비자의 구매패턴이 변화되고 온라인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온라인 유통에 대한 중소상공인의 의존도도 커졌다. 특히 소비자가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플랫폼은 공급업자 또는 입점사업자가 소비자에게 접근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통로여서, 중소상공인인 공급업자 또는 입점사업자는 온라인플랫폼의 막강한 통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중소기업중앙회가 2018년 10월 실시한 ‘오픈마켓·소셜커머스·배달앱 거래업체 애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상공인들이 온라인플랫폼을 이용하며 체감하는 불공정거래 경험은 오픈마켓(41.9%), 배달앱(39.6%), 소셜커머스(37.3%) 순이다.

일부 온라인플랫폼 사업자는 ▲광고비 등 비용 및 판매수수료 과다 ▲할인쿠폰, 수수료 등 기준 불분명 및 부당한 차별적 취급 ▲상품가격의 과도한 인하 강요 ▲자사거래 우선배송 강요 ▲경쟁사업자와 거래 못하게 하는 배타조건부거래 ▲입찰광고 낙찰가 비공개 ▲정산 세부내역 미제공 등 불투명한 거래를 하고, 중소상공인에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정보비대칭 문제도 있었다.

온라인플랫폼 사업자 규제할 법규, 전담 부서 부재

온라인 시장에서의 사업자간 거래 공정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감시와 노력이 절실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현재 온라인플랫폼 사업자 중 통신판매중개업자의 경우 정부의 실태조사 정보도 없고, 이들에게 적용할 법률도 없다. 소관부서인 공정거래위원회조차 온라인유통 전담 부서를 두지 않았다.

김윤정 한국법제연구원 법제조사평가연구실장은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현행 대규모유통업법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과 같은 오프라인 대형유통업체의 거래상대방인 납품업자나 매장임차인에 대한 불공정거래 행위를 규제하기 위해 제정됐다”며 “온라인 사업자의 경우 통신판매업자에게만 해당 법 적용이 가능해, 대다수 온라인플랫폼이 속하는 통신판매중개업자에게는 적용이 안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규모유통법상 소비자가 사용하는 상품을 다수의 사업자로부터 납품받아 판매하는 자는 온라인 시장에서 직접판매자인 ‘통신판매업자’에 해당한다. 그러나 ‘통신판매중개업자’에 해당하는 대다수 온라인플랫폼은 대규모유통업법 적용에서 제외된다.

온라인 시장에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G마켓·옥션·11번가·쿠팡·티몬·위메프·배달의 민족 등 대다수 상위권 온라인플랫폼 사업자는, 직접판매 방식이 아닌 주로 입점사업자와 소비자의 전자상거래를 매개함으로써 수수료와 광고료를 징수하는 통신판매중개업자의 지위에서 영업한다.

대규모유통업법 규제대상 ‘통신판매중개업자’ 포함해야

온라인 시장에서의 공정거래 촉진을 위해 대규모유통업법 적용대상을 확대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현행법 적용대상에 통신판매중개업자를 포함하도록 하고, 온라인 분야 불공정거래 금지행위를 신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대규모유통업법 제2조의2제2항을 신설해 ‘사이버몰의 이용을 허락하거나 그 밖에 총리령으로 정하는 방법으로 거래 당사자 간의 통신판매를 알선하는 행위를 하는 자로서, 직전 사업연도의 소매업종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인 자는 대규모유통업자로 본다’는 조항을 명시할 것을 요구했다.

또, 대규모유통업법에 온라인 불공정거래 금지행위를 신설해 ▲자사거래 우선배송 강요 ▲판매자의 회원가입 거절 ▲사이버몰 등록상품의 수량 또는 종류 제한 ▲판매목표 강제 ▲사이버몰 입점사업자에 대한 일방적인 책임 전가 ▲대규모유통업자의 사이버몰에 대한 직간접적 판매 개입 ▲촉박한 발주진행 후 지체상금 부과 ▲광고수단 제한 등의 행위를 금지해야한다는 주장도 했다.

이와함께 공정위 내에 온라인유통 전담부서를 신설해 온라인 시장에서의 불공정거래를 관리감독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한국법제연구원 김윤정 실장은 대규모유통업법은 이미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통신판매사업자를 대규모유통업자의 개념 범위로 포섭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유통업법을 일부 개정해 통신판매중개업자까지 추가적으로 규율하는 것이 보다 쉽고 현실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실현 가능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