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 폐업 소상공인 재기 방안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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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소상공인 코로나 후 폐업 소상공인 재기 방안 마련해야 정부·지자체의 금융지원 속도가 중요, 재정지원 증액도 필요

기사입력2020-04-17 18:27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코로나19로 직접적인 매출감소 피해를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각종 지원책을 발표하고 있다. 소상공인 경영안정 지원과 함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 증가할 폐업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책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발행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소상공인 지원대책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박충렬 입법조사관은 코로나19 사태 후 증가할 수 있는 폐업 소상공인에 대한 안정망을 미리 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시기를 놓치면 금융지원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영세소상공인의 경영정상화뿐만 아니라 생계유지에도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소상공인 82%, 매출액 50~100% 감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는 불가피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이로 인해 유동인구는 감소할 수밖에 없고, 지역의 소상공인, 특히 도·소매업이나 음식·숙박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매출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소상공인연합회가 이달 초 전국 소상공인 13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에 매출액이 50~100% 감소했다고 응답한 소상공인이 81.7%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의 경영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부도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3월17일 국회는 코로나19 파급영향 최소화와 조기극복을 위해 정부가 제출한 ‘2020 1차 추가경정 예산안’을 수정·가결했다. 이어 3월19일 정부는 제1차 비상경제회의를 개최하고, 기존 예산과 추경으로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소상공인 지원책을 확정했다.

정부의 금융·재정 지원 적시에 공급돼야

먼저 12조원 규모의 정책자금으로 소상공인에게 저금리대출(1.5%)을 실행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신용등급 4등급 이하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000만원 한도 내에서 2조7000억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공급한다. 정책금융기관인 기업은행은 신용등급 1~6등급인 소상공인에게 신용보증기관 보증을 바탕으로 5조8000억원을 대출한다. 시중은행들도 1~3등급 소상공인에게 3000만원 한도로 3조5000억원 대출을 실행하고, 시중금리와 대출금리 차액을 정부재정으로 보전한다.

금융지원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자금이 적시에 공급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대출이나 보증 ·신청심사, 그리고 집행까지 걸리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금융지원 조치 외 정부는 ‘국유재산법시행령’을 개정해 국유재산 입주 소상공인의 임대료를 낮출 근거를 마련했다. 또 3월30일 개최된 제3차 비상경제회의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 도입방안과 함께 소상공인 사회보험료와 전기료 납부유예·감면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지원과 함께 재정지원 확대 요구 많아

그러나 소상공인 지원대책이 금융지원에 편중됐다는 비판과 함께, 세제·사회보험료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도 많다. 또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 대한 재정지원 요구도 빗발친다.

금융지원 예산은 추경으로 확보한 소상공인 지원 예산 2조1550억원 중 82.2%를 차지한다. 재정지원 예산은 4073억원, 전체 소상공인 지원 예산의 17%에 지나지 않는다. 이 중 피해 기업 지원 예산은 피해점포 지원(2526억원), 폐업점포 지원(164억원) 등 총 2690억원에 불과하다.

박 입법조사관은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에 진정될 가능성이 높지 않고, 진정된 이후에도 경기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에, 소상공인에 대한 재정지원 필요성이 상당기간 높아질 것”이라며 “최소한 정부의 지원 없이 버티기 어려운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대책, 특히 재정지원 대책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과도 연계돼야한다고 지적했다. 지역의 소비가 회복되지 않고서는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과 재정지원 효과가 지속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의 긴급재난지원금과 지방자치단체의 보편적 또는 선별적 지원금은 지역소비 촉진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폐업하는 소상공인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위기국면이 지난 후 급격하게 증가할 수 있는 폐업 소상공인의 취업과 재기 등을 지원하는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고용보험에 가입한 자영업자 수가 2019년 기준 2만2529명에 불과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폐업 소상공인의 생계유지를 위한 지원을 미리 준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