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시장 ㅣ 아시아·오세아니아
日 긴급사태 한달, GDP의 8.4%(45조엔) 손실
GDP·민간소비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2분기 지표가 더 문제
- 기사입력2020-05-26 14:5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
일본이 코로나19로 인해 선포한 긴급사태를 해제했다. 1분기 성장률 하락에 따른 것인데, 2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 <사진=AP/뉴시스>일본이 코로나19로 따라 선포한 긴급사태를 48일만에 해제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감소했기 때문이지만, 1분기 성장률은 이미 급락했고 2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25일 도쿄와 사이타마 등 5개 지역의 코로나19 긴급사태를 해제했다. 긴급사태가 해제됨에 따라 영화관과 상업시설, 학원 등에 대한 휴업요청조치도 단계적으로 풀릴 전망이다.긴급사태 해제 왜?…외형은 신규 확진자 감소, 실제는 경기침체하루 신규 확진자가 30명 전후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이, 긴급사태를 해제하는데 가장 큰 근거로 작용했다. 4월말에서 5월초 사이에는 하루 확진자가 수백명까지 치솟았지만, 5월 들어 확진자 수는 꾸준히 감소했다.그러나 긴급사태 전면 해제의 가장 큰 원인으로 경제 타격이 첫손에 꼽힌다. 전면 봉쇄 대신 휴업요청 등 완화된 거리두기를 시도했음에도, 경기침체 수준이 심각했기 때문이다.◇GDP 성장률, 2분기 연속 마이너스=한국은행의 해외경제포커스 19호에 따르면 일본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0.9%로 역성장했다.지난해 4분기 역시 3분기대비 –1.7%로 역성장했음에도, 기저효과를 보기는커녕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민간소비, 2분기 연속 감소=특히 민간소비가 큰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10월1일 소비세율을 8%에서 10%로 인상했는데, 이로 인해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가 3분기대비 –2.9%로 크게 위축됐다.코로나19는 여기에 더 큰 충격을 안겨줬다. 올해 1분기 민간소비 역시 지난해 4분기대비 또다시 –0.7% 감소했다.전체 소매점 판매액의 전월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13.7%로 주저앉은 뒤, 11월 들어 3.4%로 일시 반등했다. 하지만 올해 1월과 2월 각각 1.5%, 0.5% 증가한 이후 3월 들어 –4.6%로 급락했다. 대형소매점 상황도 마찬가지여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0.3%, -.1.9%, -3.7%) 3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 중이다.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3월 이후 소비가 급감하면서 2분기 소비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산업생산도 둔화된 가운데 1분기 수출도 –6.0%로 크게 줄었고, 민간주택(-4.5%)과 설비투자(-0.5%) 역시 부진이 계속됐다.긴급사태 여파, 1분기 지표에 반영 안돼…2분기 지표는 더 심각문제는 1분기 부진이 코로나19 때문이라지만,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과 무관하다는 점이다. 긴급사태 기간 동안의 부진을 반영하면, 2분기 성장률은 더 낮을 수 있다는 의미다.일본은 2020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이 내려진 3월 하순 이후 도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4월7일 도쿄 등 7개 지역을 대상으로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이어 확진자 급증 추세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4월16일 긴급사태 대상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긴급사태 선언에도 5월 들어 확진자가 1만5000명을 넘어섰고, 일본 정부는 5월6일 기한으로 선포된 긴급사태 선언을 5월31일까지로 연장했다.이후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자, 5월14일 도쿄 등 8개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긴급사태를 해제했다. 21일에는 오사카와 교토 등 3개 지역을 추가로 해제했다. 그리고 25일 도쿄 등 남아있던 5개 지역이 추가 해제되면서 일본의 긴급사태는 한달만에 끝이 났다.긴급사태 한달 동안 GDP의 8.4%(45조엔) 손실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긴급사태 한달 동안 경기침체에 따른 손실이 총 45조엔, GDP의 8.4%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긴급사태 조기 해제로 손실 규모가 7조4000억엔 줄고, 연간 실질 GDP도 당초 전망보다 1.4%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경기침체 압박 속에 긴급사태가 해제됨에 따라 일본경제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들겠지만, 시간은 걸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국은행은 “일본의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됨에 따라 일본경제는 3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겠으나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문제는 코로나19 재확산이다. 경제활동 재개 이후 집단감염이 발생해 부분적인 폐쇄가 발생하면 경제의 움직임은 다시 중단될 수밖에 없다. 일본은 물론이고 전세계 경제가 맞닥뜨린 고민이기도 하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