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과 소멸 그리고 이미지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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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생성과 소멸 그리고 이미지 랩소디 [그림을 읽다:Rising Artist] ⑬ 허연정 작가

기사입력2014-06-05 10:33

이유미 객원 기자 (arocoo@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watson, digital painting, 2014

작가 허연정은 지난 개인전 <순환의 단계 up-rise>와 를 통해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인간의 순환적 세계, 즉 생성과 소멸의 모습을 주관적인 여과 과정을 통해 보여주었다. 끊임없는 자기발견과 이를 통해 인간존재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그것을 넘어선 또 다른 세계에 관한 연구를 시각적으로 나타내고자 한 작가의 시선은 최근작 <인물 시리즈>를 통해 이미지의 재현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보고 싶은 것과 보이는 것’ 이라는 테마로 유명인의 캐릭터를 통해 이미지가 갖는 환상의 양면성을 보다 생경한 어조로 경쾌하게 다루고 있는데, 이는 그녀가 고민해 온 ‘삶의 양면성’과도 닮아 있다. 작가의 깊이 있는 고민과 유쾌한 해석이 앞으로의 작업에서 어떤 또 다른 이야기로 펼쳐질지 기다려진다.

보이는 이미지와 인물들의 실제의 이미지에서 우리는 일종의 바람과 환상을 가지고 있다. 본인이 좋아하는 인물의 성격, 말투, 행동, 옷차림, 매너 등 모든 것에서 우리는 현실에서 자신의 바람이나 장점과 단점들을 투영하려 하고, 이러한 과정들을 즐기기도 하며 때로는 실망하기도 한다. 보고 싶은 것과 보이는 것 사이에서 나뉘는 일련의 이미지는 우리 삶에서 이미 즐기는 것의 친숙함으로 흡수되어 있지만, 반면 그 상실감도 갖고 있는 것이 유명인들의 캐릭터가 갖는 양면적 특성의 허무함이라고 할 수 있다. 진정성, 고급스러움을 원하는 사람들은 가벼움과 친숙함의 무더기 속에서 판단력을 찾으려 애를 쓴다. 찰나의 이미지와 그 기억의 영원성을 종이 위에 드로잉 한 후 디지털 방식으로 밝은 색채를 입히고 생동감을 불어 넣어 이미지를 재해석했다.

david bowie, digital painting, 2014

찰나의 순간에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이미지란 매우 중요한 것이고, 보이는 것이 전부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쉽게 접하고, 좋아하고, 잊혀 지거나 영원히 기억되는 인물들의 캐릭터로 그 이미지들을 재현 혹은 재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이미지’에 대한 환상이 어떠한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작품 속의 인물들은 배우, 가수, 영화 속의 이미지인 ‘인물’들이다. 단순한 이미지뿐만 아니라, 수없이 넘어가는 영상(영화, 뮤직비디오)의 이미지들 중에서 포착된 순간의 모습이다.

작품의 이미지는 배우 자신이 아닌 또 다른 이미지로 구성된 인물들의 찰나의 자화상을 담았다. 새롭게 구성된 가수나 배우 유명인들의 포착된 이미지가 각각 갖고 있는 캐릭터와 이를 보는 이들이 순간 감각적으로 느끼는 감정들 혹은 영원히 기억되는 이미지의 표현이다.(작가노트 중)[정리=갤러리192 이유미 아트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