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부담 유통수수료율 왜 대기업보다 높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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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지금 중기에선 중기 부담 유통수수료율 왜 대기업보다 높은가 공정위, 수수료외 추가 비용 있는 실질수수료율은 격차 더 커

기사입력2020-12-09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공정거래위원회가 TV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의 수수료 관련 조사 및 대책 마련을 시사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중소·중견 납품업체가 부담하는 유통수수료율이 대기업보다 더 높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백화점, TV홈쇼핑,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아웃렛·복합쇼핑몰, 편의점 등 6대 유통업태의 주요 브랜드 34개에 대해 서면으로 실태조사해 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납품·입점업체가 중소·중견기업인 경우 명목수수료율이 대기업 납품·입점업체보다 모든 업태에서 높았다.

6개 업태 모두 명목수수료가 대기업보다 높다

TV홈쇼핑의 중소·중견기업 정률수수료율은 평균 34.1%, 대기업(29.2%)보다 4.9%p 높았다.

아웃렛·복합쇼핑몰(중소·중견 18.7%, 대기업 14.0%)은 4.7%p, 백화점(중소·중견 27.0%, 대기업 22.7%)은 4.3%p, 대형마트(중소·중견 20.2%, 대기업 16.8%)는 3.4%p 격차를 보였다. 온라인몰(중소·중견 13.6%, 대기업 12.8%)은 0.8%p, 상대적으로 격차가 적었다.

유통업태별 중소·중견기업 정률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롯데홈쇼핑(39.1%)이었다. 이어 신세계백화점(27.1%), 이마트(24.1%), 뉴코아아울렛(22.8%), 쿠팡(22.5%) 순이다.

TV홈쇼핑은 유통업태 중 중소·중견기업 정률수수료율이 가장 높았다. 홈쇼핑 6개사가 30.9~39.1% 수수료율을 적용했고, 공영쇼핑(23.0%)만 30% 아래였다.

3대 백화점(신세계·롯데·현대)의 중소·중견기업 정률수수료율은 26.2~27.1%. 3대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의 정률수수료율은 19.7~24.1% 수준이다.

온라인쇼핑몰은 업태 중에서 중소·중견기업 정률수수료율이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쿠팡(22.5%)과 가장 낮은 티몬(10.6%)을 제외한 브랜드들은 15.1~17.1% 사이였다.

명목수수료율보다 실질수수료율 격차가 더 크다

실질수수료율은 명목수수료율보다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 간 격차가 더 컸다. 실질수수료율은 계약상 수수료와 달리 실제로 받은 수수료와 추가 비용을 더한 다음, 상품판매총액으로 나눈 비율이다.

TV홈쇼핑은 중소·중견 납품업체 실질수수료율이 30.7%, 대기업 납품업체(18.5%)보다 12.2%p나 높았다.

이 밖의 업종은 1~5%p 사이의 격차를 보였다. 아웃렛·복합쇼핑몰(중소·중견 15.6%, 대기업 10.9%)의 격차(4.7%p)가 상대적으로 컸다. 이어 대형마트(중소중견 19.9%, 대기업 17.6%)는 2.3%p, 백화점(중소중견 21.6%, 대기업 19.4%)은 2.2%p 순이다. 중소·중견 정률수수료율이 가장 낮은 온라인쇼핑몰(중소중견 9.1%, 대기업 7.3%)의 격차는 1.8%p로 가장 적었다.

각 업태 내에서 실질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NS홈쇼핑(36.2%)이다. 이어 롯데백화점(22.2%), 롯데마트(19.8%), 뉴코아아울렛(18.3%), 쿠팡(18.3%) 순이다.

TV홈쇼핑 업태에서 NS·CJ·현대·GS·롯데의 실질수수료율이 27.7~36.2% 수준이다. 홈앤쇼핑(21.9%)과 공영홈쇼핑(20.1%)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백화점 실질수수료율은 롯데·현대·AK·신세계가 20.7~22.2% 수준이고, 갤러리아(19.1%)와 NC백화점(17.9%)은 20% 아래였다. 3개 대형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이마트) 또한 19.1~19.8%로 20%를 밑돌았다.

아웃렛‧복합쇼핑몰의 실질수수료율은 10~18%였고, 신세계아웃렛(10.8%)이 가장 낮았다.

온라인쇼핑몰의 실질수수료율은 유통업태 중 가장 낮았다(대부분 10% 미만). 쿠팡이 18.3%로 가장 높았다.

공정위는 “상품판매총액 대비 납품·입점업체가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비용의 비율이 최근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 실질수수료 부담도 하락했다며 “유통업법의 강력한 집행 등으로 유통업체가 납품업체에게 수수료 외의 비용을 전가하는 관행도 개선”된 결과로 풀이했다.

TV홈쇼핑 수수료율 여전히 높다…추가비용 점검

그러나 TV홈쇼핑 수수료율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온라인쇼핑몰의 경우 판매수수료율은 낮은 수준이지만, 위수탁 거래금액의 2.6%, 특약매입 거래금액의 1.1%를 판매촉진비·서버이용비 등으로 수취하는 등 다양한 추가 비용을 납품업체들이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최근 온라인쇼핑몰이 중요 유통채널로 부상하고, 판매촉진비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경제적 부담을 납품업체에게 지우고 있다”며, 앞으로 ‘온라인쇼핑몰업자의 불공정거래행위 심사지침’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TV홈쇼핑 등에서 수수료 외에 납품업체가 부당하게 부담하는 추가비용 등이 없는지 등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