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백신 없는 겨울’ 걱정이 진심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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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사설 국민의힘, ‘백신 없는 겨울’ 걱정이 진심이라면 백신구매 협상 잘 할 수 있도록, 정부 활동에 힘 실어줘야

기사입력2020-12-19 00:00

중기이코노미 기자 (junggi@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코로나19 백신 없는 겨울’. 대다수 언론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책을 비판하기 위해 동원한 구호다. 미국·영국·캐나다 등에서는 최근 백신접종을 시작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정부의 잘못된 대응으로, 백신 없는 겨울을 보내야한다는 안타까움을 압축한 말이기도 하다.

워치독을 자임하는 언론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비판이다. 코로나19 대응으로 한정해보면, 전 세계에서 독보적인 지위로 평가받았던 K방역. 정부로선 뼈아픈 지적이다. 허나 이를 계기로 백신확보 대책을 보다 다듬을 수 있다면, 백신 없는 겨울을 최단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 등 의료당국 관계자들이 1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예방 접종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그런데 우리사회 주류인 극우 성향 언론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에 적개심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이들 극우 성향 언론. 백신 없는 겨울이 우려된다지만, 진짜 공격목표는 K방역이다. 무조건적 정부 흠집내기임을 이들 언론이 쓴 기사제목을 보면 알 수 있다. <野 “선진국은 백신 사활걸 때, K방역 홍보에만 1200억”(조선일보, 12.13))>, , <어쩌다 우린 ‘백신 후진국’ 됐나…궁지 몰린 ‘K-방역’(동아일보, 12.18))>.

이런 정서는 국민의힘도 다르지 않다. 지난 14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대통령과 정부는 K방역 실패에 대해 국민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코로나19 백신확보에 국력을 집중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과 이들 극우 성향 언론이 K방역 실패를 거론하고 나선 건, 최근 단기간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 1월 최초 국내 확진자 발생 이후 최대치 기록을 갱신했다. 지난 2~3월과 8~9월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와 시민참여로 K방역은 빛을 발했다. 그럼에도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생활·일상 공간에서 감염, 확진자 급증 등 K방역이 이전과 다른 환경에서 시험대에 섰다.

분명한 건, K방역을 통해 1년 가까이 코로나19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통제했다는 사실이다. 미국과 유럽 경제가 급락할 때, 한국경제가 나름 선방했던 것도 K방역이 지원해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과 극우 성향 언론이 주장하는 K방역 실패에 동의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지금은, 우리사회 경제활동 전면봉쇄에 근접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까지 검토될 만큼 절박한 위기국면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1000명대 수준의 확진자를 관리할 수 있도록, K방역 체계와 내용을 정비해야한다. 아울러 적정한 분량의 백신확보를 위한 백방의 노력도 기울여야한다. 이에 대응해 시민사회는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국민 모두가 방역전선에 동참할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해줘야 한다.

‘K방역 실패’만을 떠들면서 국민불안을 조장하는 이들의 행태를 방관할 때가 아니다. 아울러 ‘백신 없는 겨울’이란 구호는, 백신을 구하기 위한 정부활동에 힘을 실어주는 행동으로 바꿔야할 시점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말을 빌려 당부한다. “우리가 (백신) 공급 가격이랑 공급 시기에 대한 협상을 계속해야 되는 상황인데, 우리가 급한 걸 미국이나 회사들이 알게 되면 당연히 가격도 올리려고 그럴 것”이라며 “그런 부분들을 잘 조정해서, 그런 내용을 반영하는 기사를 써줘야 우리가 유리한 고지를 잡을 수 있다”며 언론의 협조를 요청했다.

똑 같은 내용의 당부를 국민의힘에게도 전한다. 대한민국의 안전과 국민의 생명을 조금이라도 걱정한다면, 이재갑 교수의 말을 한번만이라도 곱씹어볼 것을 당부한다. 중기이코노미 논설위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