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시행된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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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소상공인 2006년 시행된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은 2% 임금근로자 70.9%…보험료 지원 등 가입률 높이기 위한 방안 필요

기사입력2020-12-29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어느 나라보다 자영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이지만, 생계형 창업자들이 늘면서 과당경쟁으로 인해 폐업률도 높다. 사회안전망이 미비한 가운데 폐업 자영업자가 증가하면, 사회적 부담이 증가하고 경제 전반의 성장잠재력이 위축된다는 우려도 커 이에 대한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발표한 ‘자영업자에 대한 고용보험 적용 경과 및 향후과제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취업자의 약 20%를 차지하는 자영업자의 고용안정망을 실질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영업 고용보험제도 시행됐지만 가입률 미미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은 65%이지만, 5년 생존율은 29.2%로 떨어진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은 더욱 낮은 생존율을 보여 1년 생존율은 61.5%, 5년 생존율은 19.1%에 불과하다.

자영업자가 불가피하게 사업을 그만두는 경우에도 생계를 유지하고 안정적으로 재취업 또는 재창업을 준비할 수 이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한다는 요구에 따라, ‘자영업자 고용보험제도’는 2006년 고용안정·직업능력개발 사업의 가입을 시작으로 시행됐으며, 2012년부터는 자영업자도 실업급여 가입이 허용됐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자영업자의 고용보험 가입방식은 자영업자 본인의 희망에 따라 가입하는 임의가입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가입대상은 근로자를 사용하지 않거나 50인 미만 근로자를 사용하는 자영업자 중 사업자등록증을 갖춘 가입 희망자다.

그러나 올해 9월 기준 고용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자영업자는 2만9175명에 불과했다. 정부와 국회는 지난 2019년 ‘고용보험 및 산업재해보상보험의 보험료 징수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의 개정을 통해 가입요건을 완화하고 급여수준을 인상하는 등 제도개선 조치를 취했지만, 자영업자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2017년 1만6455명에서 2020년 9월 기준 2만9175명으로 1만272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 자영업자의 2%만이 고용보험에 가입해 있는 것이다. 2019년 8월 기준 임금근로자의 고용보험 가입률이 70.9%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자영업자의 고용보험 가입률이 낮은 원인은 일반 근로자의 경우 고용보험료를 사업주와 반반씩 부담하는 반면, 자영업자는 보험료를 전액 자신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고용보험에 가입할 경우 소득과 재산이 노출돼 건강보험 등 다른 사회보험료 증가도 우려된다.

여기에다 실업급여를 받는 요건도 직장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까다롭다. 자영업자가 실업급여를 받으려면 폐업 이전 3개월 월평균 매출액이 20% 이상 감소하거나 3분기 연속 적자와 같은 매출 감소를 입증해야한다.

전국민 고용보험…자영업 등 구체적 방안 부재

정부는 올해 7월 자영업자 등 고용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2025년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고용안정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자영업자 등 가입대상별 확대 방안은 총량으로만 제시됐을 뿐 자영업자 등 고용보험 적용확대 대상별 구체적인 목표는 제시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보고서는 자영업자가 고용보험 가입을 꺼려하는 부분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고, 세부계획이 조속히 구체화될 필요가 있으며, 연도별 목표인원이나 소요재원의 조달방안 등을 포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영업자의 재창업 또는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강화된 로드맵 마련도 필요하다. 보고서는 OECD의 고용전망 2019 자료를 인용해, 우리나라 자영업자는 정규직 근로자에 비해 직업훈련 참여도가 28.7% 낮으며, 이는 조사 대상국인 29개국 가운데 7번째로 격차가 크다고 했다. 자영업자의 고용보험 가입혜택은 폐업시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외에도 직업능력개발을 위한 지원도 중요한 요소인 만큼 지원체계를 보다 촘촘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도래 등 산업구조 변화 속에서 취약계층에 재도전 기회를 부여하는 고용안정망의 역할은 중요하다. 보고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립형 일자리 등 새로운 고용형태가 등장하고 확산되고 있는 만큼 신기술·디지털 역량 등에 대한 직업훈련을 통해 국민의 고용가능성과 적응력을 제고하는 것이 핵심과제라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