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최선의 경제정책이 ‘방역’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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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사설 최고·최선의 경제정책이 ‘방역’임을 보여줬다 우리 공동체 모두에게 피해 없도록, 연대와 협력이 절실한 시점

기사입력2021-01-30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성장률은 -1%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5.1% 이후 22년 만의 마이너스 성장인 셈이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은 최악의 경제 성적표를 받았다고 평가하지만, 대한민국 경제수장인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오히려 우리 경제의 강함을 입증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가 강한 경제임을 언급한 근거는 분명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쓴 2020년 대한민국의 현실을 과거 대한민국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 26일 홍 부총리가 자신의 SNS에 밝힌 바에 따르면, (세계)경제규모 10위권 내 선진국들이 -3%~-10% 이상 역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그 폭이 훨씬 작았다.

지난해 경제가 역성장할 것이라는 진단은 지난해 연초부터 연말까지 내내 이어졌다. 홍 부총리가 언급한 내용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나타냈는데, 3차 확산에도 불구하고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위한 기반을 강화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반기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일상의 경제활동이 가능했다면 역성장은 막을 수 있었다는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대한민국을 크게 뒤흔든 세차례의 코로나19 대유행이 없었다면, 올해 우리나라는 플러스 경제 성장을 했을까. 다른 변수를 적용하지 않고 결과치만 두고 본다면 그랬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코로나19 여파에도 2%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보도되고 있는 중국을 제외한 세계 대다수 자본주의 국가가 역성장 늪에서 빠져 나오는 것을 엄두조차 못내는 상황에서, 한국이 거둔 성적은 분명 호평 받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우리 공동체 누구에게도 피해가 없도록 연대와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감염병 확진자가 다시 급속하게 증가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우리 사회는 어땠나. 1년여 동안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국민들은 지칠 대로 지쳐 있었으며, 소상공인들은 하루를 버티는 것 자체가 버거웠다. 국회의원 선거, 여름휴가에 이어 민족 대명절과 대학 수학능력고사까지 슬기롭게 보낸 우리 사회이지만, 통제 받는 일상이 길어질수록 심리는 더 복잡해졌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당위성은, 도저히 못 참겠다는 사회적 분위기에 점점 퇴색돼 갔다. 정부의 정책 수용성이 점점 약해진 것은 불가피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방역에 구멍이 뚫리는 일은 시간문제였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하루 확진자 수 기록이 수시로 바뀔 만큼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심지어 그간 세계가 칭찬하고 부러워 한 ‘K-방역’ 실패론까지 들고 나오기까지 했다. 가까스로 확진자 수를 줄여나가던 가운데 IM선교회 발 집단감염 소식은 벼랑 끝 소상공인들을 더욱 절망하게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정부입장에서도 국민 개개인이 방역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정부의 핀셋 정책’은 일상적 경제활동을 빨리 회복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수칙 정도다.

이제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지지 않겠다는 우리 사회의 단합된 힘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는 빠를 시일 내에 경제를 회복할 수 있는 절대조건이기도 하다. 더욱 철저한 개인 방역과 함께, 우리 주변의 소상공인이 쓰러지지 않게 작은 마음을 나누는 것 역시 필요하다. 경제가 마비되지 않는 방역 성공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을 뒷받침하는 것은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내수시장이라는 것을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