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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 좋지만 배려하는 ‘선한 기술’도 필요

식수공급, 질병예방, 안전확보 등 생명유지 위해 필수적인 적정기술 

기사입력2021-03-05 11:45
조병옥 객원 기자 (cho2479@daum.net) 다른기사보기

에스엠컨설팅 조병옥 대표, 경영학 박사
과학기술의 발전은 일상의 편리함과 안전을 제공하고, 인류의 생명을 연장시키는데 많은 공헌을 했다.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부터는 이러한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선 기업의 역할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은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사회를 변화시키고,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바꾸는데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며, 거대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사회의 변화와 발전에 절대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들도 사회의 일원이며, 이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모두 다 있다. CSR이 부각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는 기업의 긍정적인 영향력에 좀 더 많은 초점을 맞춰 바라보고 이해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현재는 과정과 결과가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들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질타와 외면을 받고 있다. 이로인해 경영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기업이 기술개발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제품과 서비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골고루 사용되며 혜택을 주고 있는가, 마치 부의 양극화처럼 첨단 제품(서비스)을 사용함에 있어 양극화는 없는가와 같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하는 새로운 기술과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신인류가 있는가 하면, 하루하루 생존을 걱정하며 살아가는 소외받은 다수의 인류가 공존하고 있는 세상에 던지는 문제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첨단기술의 발달은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지만, 이면에는 알수없는 씁쓸함도 같이 존재한다. 문명의 발달, 기술발전의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없는 저개발 국가나 최빈국 사람들은 오히려 최신 기술을 이용해 신제품을 만들어 내는 기업들에 의해 자연파괴와 환경오염 등의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 세계 국가와 기업에서 이익의 일부를 환원하는 사회공헌을 넘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방식의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묻는 적정기술이 점점 떠오르고 있다.

 

문명의 발달, 기술발전의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없는 저개발 국가나 최빈국 사람들은 오히려 최신 기술을 이용해 신제품을 만들어 내는 기업들에 의해 자연파괴와 환경오염 등의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적정기술’이 점점 떠오르고 있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적정기술이란, 말 그대로 어딘가에 적절하게 사용 가능한 기술이라는 뜻이다. 선진국에서는 활용가치가 적지만, 저개발 국가나 최빈국에서는 효용가치가 큰 기술을 말한다. 좀 더 넓은 의미로는 한 공동체의 정치, 문화, 환경 등을 고려해 인간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과학기술로써 첨단성이 아닌 필요성에 초점을 맞춘 기술이다.

 

좀더 현실적으로 설명하면,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식수공급, 질병예방, 건강유지, 안전확보, 환경보전, 삶의 질 향상 등을 첨단의 기계장치 없이 현지의 도구나 재료를 이용해 해결할 수 있는 원초적인 기술 제품을 말한다.

 

이처럼 좋은 의미의 적정기술도 정의만 놓고 보면, 무엇이 적정기술이고 무엇이 아닌지 확실히 구분하기가 어렵고 적정기술의 조건에 대해 사람들마다 다양한 생각과 의견들이 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적정기술 전문가들이 기준으로 하는 적정기술의 10가지 조건이 있다.

 

적정기술의 10가지 조건은 적은 비용으로 활용 가능하다 가능하면 현지에서 공급 가능한 재료를 사용한다 현지의 기술과 노동력을 활용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제품의 크기가 적당하고, 사용 방법이 간단하다 특정 분야의 깊은 지식이 없어도 이용 가능하다 지역주민 스스로 만들 수 있다 협동작업을 이끌어 내어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 분산된 재생 가능한 에너지 자원을 활용한다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 기술을 이해할 수 있다 상황에 맞게 변화할 수 있다 등이다.

 

최근에는 앞에서 설명한 기술의 불평등을 해결하고 인류애 실현을 위해 적정기술을 활용, 기업의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모두 달성하는 기업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이런 기업들을 바라보는 소비자 및 이해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런 기업들은 사회적경제 개념 아래 공유가치창출이라는 대의적 사명을 가진 기술집약형 기업들이 많으며, 대표적으로는 사회적기업이나 소셜벤처 기업들이 많다. 이들이 개발하는 제품에는 첨단기술보다는 누군가를 배려하고 안타까워 할 줄 아는 ()한 기술이 필요해 보인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에스엠컨설팅 조병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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