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가짜뉴스에 경제회복 발목잡히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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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사설 백신 가짜뉴스에 경제회복 발목잡히면 안된다 지금, 코로나와의 싸움보다 더 중요한 선거·정쟁 있을 수 없어

기사입력2021-03-25 13:23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나상훈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순환기내과 교수는 22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유럽 같은 경우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가 비슷한 건수로 접종이 되었는데, 일반적인 정맥혈전증과 같은 건수는 거의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사진=뉴시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던 접종동의율 감소에 기여한 언론과 정치권에… 이러고도 집단면역 달성이나 코로나 상황 안정되길 바란다면 기대조차도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썼다. 코로나19와의 싸움보다 선거나 정쟁을 더 중시하는 정치권이나 언론에 대한 비판이 통렬하다. 언론과 정치권이 그러는 동안에 코로나 감염에 따른 피해는 커져만 가고, 방역에 동참하는 국민들은 고통받고 있다.

백신 접종동의율은 실제로 감소세를 보였다. 23일 시작된 예방접종 대상자 65세 이상 37만5061명 중 76.9%가 동의했다. 2월25일 당시 65세 미만의 동의율 93.7%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방역당국은 65세 이상에서 기저질환의 비율이 높다는 점이 큰 이유라고 설명했지만, 백신에 대한 불신 확산의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실제로 백신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긴 했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 혈전 발생과의 연관성을 검증하는 동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중단한 바 있다. 조사결과 유럽의약품청과 WHO, 프랑스 등 유럽 각국 방역당국이 혈전과 백신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접종을 재개했다.

백신 종류에 따른 차이가 과도하게 부각된 면도 있다. 나상훈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순환기내과 교수는 22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유럽 같은 경우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가 비슷한 건수로 접종이 되었는데, 일반적인 정맥혈전증과 같은 건수는 거의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백신접종 후 코로나에 감염될 확률은 종류별 차이가 있으나, 접종 후 사망이나 중증에 이를 확률에서 유의미한 차이도 확인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맞은 백신이 바꿔치기 됐다는 가짜뉴스는 따라서, 바꿔치기해서 얻을 이익이 뭔지 도무지 알 수 없어 실소를 자아낸다. 백신에 대한 불신 조장이 진짜 목적일 것이다.

이 밖에도 백신에 대한 허위정보 유포가 도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백신이 치매를 유발한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나돌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2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코로나에 걸리면 치매에 걸리지만, 백신으로 치매가 걸리진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예산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백신접종 과정 중에도 거리두기가 지속될 수밖에 없으니,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에게 재난지원금이 필수적인 조치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가장 절실한 것은 영업 정상화다. 그리고 모두의 영업 정상화를 위해서는 백신접종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해법이다.

가짜뉴스를 타파하고 코로나와의 싸움을 승리로 이끄는데 시민들의 동참이 절실하다. 그리고 지금 이보다 더 중요한 선거나 정쟁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정치권과 언론 모두가 유념해야 한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