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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갈등…“재생에너지 3020 달성 어려울 것”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 수익성 확보 등 요청
- 기사입력2021-08-24 14:47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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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늘리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정책과 관련,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 10곳 중 6곳이 이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앞서 정부는 2017년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내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으로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초과달성했으며, 앞으로의 보급 잠재량도 충분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2030년 국내 재생에너지 목표는 독일 등 서구 선진국은 물론 중국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발전사업자들의 전망은 비관적이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 112개사 대상 ‘재생에너지 산업의 운영현황과 애로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발전사업자 58.0%는 재생에너지 3020 정책에 대해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답도 6.3%에 달했다. 반면 달성 가능할 것이란 응답은 34.8%에 그쳤다.
달성이 어렵다고 답변한 이유로 ‘사회적 합의 어려움’이 45.2%로 가장 많았다. 애당초 목표수준이 높았다는 ‘도전적인 목표수준’이란 답변도 35.6%이었다.
대한상의는 “재생에너지 발전에 유리한 조건을 갖춘 외국과 달리 국내는 사업부지 확보가 까다로워 재생에너지 확대가 녹록지 않은 구조”라며, “최근 재생에너지 사업 수익성도 악화되면서 발전사업자들이 ‘재생에너지 3020’이 계획대로 실천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재생에너지 판매가격 하락…수익성 악화=올해 사업실적이 연초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은 46.4%에 이른다. 당초 목표액을 달성할 것이란 응답은 48.2%였고, 초과달성 예상은 5.4%에 그쳤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 11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재생에너지 산업의 운영현황과 애로실태’ 결과를 발표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목표 미달을 예상하는 이유로는 ‘재생에너지 판매가격 하락’이 55.3%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사업 인허가 및 부지확보 지연’(17.0%), ‘설비 노후화’(14.9%), ‘기상조건 영향’(8.5%), ‘계통연계 지연’(4.3%) 등이 뒤를 이었다.
일찍부터 재생에너지 확대에 노력한 주요국의 경우, 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이 많이 하락해 기존 석탄화력보다 싸졌지만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은 여전히 높다.
2020년 상반기 기준 국내 태양광 발전비용(달러/MWh)은 106으로 미국(44), 중국(38), 독일(58) 등과 비교해 2~3배 이상 높다. 육상풍력 발전비용도 105로 미국(37), 중국(50), 독일(50)보다 비싸다.
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이 석탄화력 발전비용과 같거나 낮아지는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 달성 예상시기에 대해서는 ‘3년 이내’라는 응답은 11.6%에 그친 반면, ‘3년 초과’가 88.4%에 달해 단기간 내에는 어렵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대한상의는 에너지 조사업체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가 한국의 ‘그리드 패리티’ 달성을 2027년으로 예측했다고 덧붙였다. 재생에너지 발전비용(달러/MWh)이 계속 하락해 2027년에 이르러 태양광(61), 풍력(62)이 석탄화력(63)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주민갈등도 문제…내수기반 확대 필요=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이 당면한 최대 애로로는 ‘수익성 악화’(39.3%)와 ‘주민갈등 및 보상’(21.4%), ‘인허가 지연’(16.1%)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의 수익을 좌우하는 REC(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가격의 하락,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에 대한 주민들의 거부감과 협상타결의 어려움, 그리고 지자체마다 기준이 다른 이격거리 규제 조례 등이 난관으로 꼽힌 것이다.
이밖에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의 건강침해, 환경오염 등 사실과 맞지 않는 왜곡된 정보가 주민갈등과 지자체 인허가 지연 등의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재생에너지 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과제로 ‘수익성 확보’(42.9%), ‘이격거리 규제 개선 등 사업부지 확보 지원’(18.8%), ‘설비투자에 대한 금융·세제지원’(14.3%), ‘내수기반 확대’(11.6%) 등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는 수익성 확보방안으로 REC 보조금 확대 등 인센티브 강화를 요청했고, 원활한 사업부지 확보를 위해 지자체 이격거리 규제 개선 등 중앙정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더 강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밖에도 내수기반 확대방안으로 올해 도입된 RE100 이행수단의 빠른 정착 및 활성화를 요청했다.
전인식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재생에너지 확대는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온실가스 감축뿐만 아니라 우리의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도 낮출 수 있는 방안”이라며 “안정적으로 재생에너지 공급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정부가 경제성 확보 지원과 이해갈등 조정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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