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청정수소 인증제 도입해 생산 확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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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한국형 청정수소 인증제 도입해 생산 확대를” “수전해 전용 재생에너지 전기요금체계 마련해 가격 합리화도”

기사입력2021-11-18 12: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수소경제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청정수소 생산 비중을 늘리고, 수소가격을 합리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한국형 청정수소 인증제도를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김재경 연구위원은 17일 국회수소경제포럼과 양정숙 국회의원이 개최한 ‘수소경제, 대한민국 혁신성장에 혁신을 더하다’ 토론회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경제의 역할과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처럼 제안했다.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은 수소전기차 및 연료전지 세계 시장점유율 1위 달성을 목표로, 수소 활용산업에서의 시장 창출과 육성에 우선적인 방점을 두고 있다”며, “그러나 수소를 어떠한 방식으로 얼마나 생산·공급하느냐가 에너지 정책적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하는 등 비교적 수소경제시대에 빠르게 대응하며, 2040년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으로 도약할 것을 선언했다. 맥킨지가 한국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국내에서만 연간 약 70조원의 경제적 효과와 약 6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정수소 확대 위해 ‘청정수소 인증제도’ 도입해야

김 연구위원은 수소산업의 정책목표로 수소생산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수소생산의 탈 탄소화’와 수소충전소 기준으로 수소 공급가격을 최소화하는 ‘경쟁 가능한 수소가격’으로 선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기반으로 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수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국내 주요 생산시설별 전 과정 온실가스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수소 1kg 생산시 납사 분해공정에서 생산하는 부생수소는 2.3kg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석탄오븐가스 추출 수소생산시 4.2kg, 천연가스 추출 수소는 11.3kg, 전력계통 전기를 활용한 수전해 수소는 26.6kg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반면 재생에너지를 연계한 수전해 수소(그린수소)는 배출량이 0kg이다. 따라서 그린수소 생산 확대는 탄소중립을 위한 선행과제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김 연구위원은 청정수소의 생산과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형 청정수소 인증제도를 도입하자고 제언했다. EU에서 추진중인 그린수소 인증제도를 벤치마킹한 제도로, 재생에너지를 연계한 수전해 수소 생산에 등급을 매겨 전기사업자 등에 청정수소발전량을 구매하는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청정수소 사업의 수익창출을 위해서는 청정수소 공급인증서 거래제도를 도입할 수 있다. 인증 청정수소를 생산공급할 경우 실적에 상응하는 공급인증서를 발행하고, 해당 공급인증서를 일정한 시장가격에 거래하는 시장을 개설하는 방안이다.

합리적 수소가격 위해 수전해 전용 전기요금제 신설을

경쟁이 가능한 수소가격에 도달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대체 관계에 있는 유사 내지 동급 차종, 특히 경유차의 연료비용 보다는 충분히 낮은 수준이 되도록 수소 충전요금 설정이 필요하다.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서는 충전소 공급가격 목표를 2022년 6000원/kg, 2030년 4000원/kg, 2040년에는 3000원/kg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쟁가능한 수소가격 달성을 위해서는 ‘수전해 전용 재생에너지 전기요금 체계’를 갖출 것을 제안했다. 수전해 방식의 생산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은 단연 전기의 가격, 즉 전기요금이다. 현재 수전해 방식에 계통전력을 활용할 때는 특별한 전용요금이 없어 보통 산업용 요금을 적용한다. 김 연구위원은 “수전해 수소산업 기반을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차원에서 수전해 전용 전기요금제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태양광·풍력 발전 등 재생에너지 연계 수전해 방식에 적용이 가능한 요금체계 자체가 부재한 상태에서, 향후 재생에너지 연계 수전해가 확대된 것에 대비해 요금체계를 시급히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