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유통센터 소극적인 홍보로 설립취지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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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기자수첩 중기유통센터 소극적인 홍보로 설립취지 무색 일부 기업만 지원정보 얻고, 국민들은 유통망 존재도 몰라

기사입력2016-02-23 11:3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중소기업유통센터는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시장조사·판매전략 수립 ▲방송·인쇄매체 홍보 ▲브랜드화 지원 ▲온라인 시장 진출 ▲오프라인 유통망 진출 ▲중소기업 공동A/S지원 ▲창조·혁신 제품 발굴·연계 등 중소기업이 제품을 상품화해 시장에 내놓기까지의 모든 분야를 망라해 지원하고 있다. 자금도 인력도 부족한 중소기업 입장에서 중기유통센터의 ‘알짜배기’ 같은 지원은 가뭄의 단비처럼 고마운 존재다.

때문에 곳곳의 중소기업이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중기유통센터에는 어떤 지원책이 있는지 알려져야 한다. 중기유통센터 관계자의 말대로라면, 중기유통센터의 사업들은 중소기업에 필수적인 지원 정책들이고, 도움을 받은 중소기업들은 매년 필요한 지원들을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인 사이에서는 중기유통센터의 지원정보가 아는 사람만 아는 유용한 정보일 뿐 다른 기업들에는 알려주고 싶지 않은 정보라는 얘기가 오간다. 지원경쟁이 치열해 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중소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중기유통센터 측은 부실한 자료를 제공하는가 하면, 여러 경로를 통해 취재한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요청에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결과적으론 중기유통센터의 홍보미숙으로 아는 사람만 아는 정보의 편중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한산한 행복한백화점 내 정책매장

뿐 만아니다. 서울 목동의 A씨는 중기유통센터에서 운영하는 인근의 행복한백화점을 보면서 “이 동네에서는 망해가는 백화점으로 통한다”고 말한다. 행복한백화점에 대한 홍보가 전혀 없어 인접해 있는 대형 백화점과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렵게 행복한백화점에 입점한 중소기업들은 한명의 고객이라도 행복한백화점을 찾기를 원할 것이다. 이곳에 입점해 있는 한 업체 대표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설 명절 전에도 행복한백화점은 한산했다고 전했다. 이 역시 중기유통센터가 본연의 역할인 홍보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만 지원 정보를 얻고, 또 행복한백화점 등 중소기업 제품을 유통시키는 매장 등의 존재 자체를 일반 국민들이 모른다면, 중소기업청 산하기관인 중기유통센터가 만들어진 취지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정부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알려 모든 중소기업이 정보를 얻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는지, 또 국민들이 중소기업 제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는지 중기유통센터는 자문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