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로 금연한다고? 니코틴 함량 최대 2.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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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의료건강 전자담배로 금연한다고? 니코틴 함량 최대 2.6배 표시사항 안지키고 오·남용 우려도 높아

기사입력2015-05-19 13:53

윤주희 기자 (jooheey15@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전자담배 <사진=pixabay>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를 피우다가 오히려 더 많은 니코틴을 흡입할 수도 있다.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량이 연초담배보다 최대 2.6배 많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전자담배 니코틴 액상 25개 제품을 대상으로 용기에 표시된 수치와 실제 니코틴 함량을 비교한 결과, 10개 제품(40%)에서 표시와 ±10% 이상 오차가 있었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판매점에서 일반 연초담배와 니코틴 함량이 비슷하다고 안내하는 12mg/ml 제품 18개의 경우, 17개 제품에서 중간농도(니코틴 0.33mg/개비) 연초담배 한 개비보다 1.1~2.6배 많은 니코틴이 검출됐다. 연초담배와 동일한 흡연습관을 유지할 경우 더 많은 니코틴을 흡입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13개 제품에서는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나 아세트알데히드가 검출됐다. 그러나 대부분 검출량이 연초담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었고, 1개 제품에서만 연초담배 대비 1.5배(14μg/개비) 많은 포름알데히드가 나왔다.

니코틴을 1%(10mg/ml) 이상 포함하는 니코틴액상은 현행법상 허가받은 자에 한해서만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이 니코틴 액상의 판매 실태를 조사한 결과, 치사량을 초과하는 니코틴 원액(38~685mg/ml)이 전자담배 판매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해외 직접구매로는 1000mg/ml의 니코틴 원액까지 쉽게 구입할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니코틴 원액 용기 <사진=한국소비자원>

이와 함께 조사대상 25개 제품의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12개 제품의 용기가 안약과 유사해 오용의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2년부터 2015년 4월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전자담배 관련 위해사례 63건 중 니코틴 액상을 안약 등 의약품으로 오인해 눈에 넣거나 섭취한 사례는 8건이나 됐다.

한편, 국가기술표준원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32개 전자담배의 배터리 및 충전기(직류전원장치)에 대한 안전성조사 결과, 전자담배 충전기 10개 제품에서 감전 위험이 발견돼 리콜명령을 내렸다. 리콜 명령을 받은 사업자들은 유통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수거하고 소비자에게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서는 교환이나 환불 등을 조치해야 한다. 리콜명령을 받은 자담배 충전기 관련 자세한 정보는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