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10월~12월) 투자자문사의 상위업체 ‘이익쏠림’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났다. 전체 140개 업체 순이익 합계는 61억원에 불과했지만, 순이익 상위 10개 업체의 순이익은 152억원에 달했다.

 

금융감독원은 27일 3분기 투자자문사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순이익 상위 10사의 분기순이익은 152억원으로 전체 투자자문사의 분기순이익(61억원)의 2.5배에 달했다. 나머지 130개 업체의 적자규모가 90억원이 넘는다는 것이다. 이들 상위 10개사는 영업점유율도 전체의 25%에 달했다.

 

특히 브이아이피(57억원), 케이원(38억원), 안다(13억원), 포커스(11억원) 등 4개사의 순이익만 전체 순이익의 2배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한 반면, 전체의 58%인 81개사가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에 비해 6개가 증가한 것이다.

 

투자자문사 전체의 3분기 순이익은 61억원으로 전분기(175억원)에 비해 114억원이 감소했다. 금감원은 고유재산 운용이익 감소, 증권투자 손실 확대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말 현재 전업 투자자문사는 156개사로 2012년 대비 2개사가 감소했다. 이번 영업실적 자료는 156개사 중 업무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폐지된 업체를 제외한 140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전체 영업규모는 21.6조원으로 0.5조원 증가했다. 투자일임 계약고는 전기와 같은 13.2조원을 유지한 반면, 증권사 등에 대한 자문계약이 증가함에 따라 투자자문 계약고가 8.4조원으로 0.5조원 늘었다.

 

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전기 대비 128억원 줄었다. 영업수익이 100억원 줄었고, 영업비용은 28억원 늘었다. 영업수익은 627억원으로 수수료에서 318억원(51%), 고유재산 운용에서 293억원(47%)의 수익을 시현했다. 특히 고유재산운용수익이 전기 360억원에서 293억원으로 67억원 줄었다.

 

영업비용은 판매관리비 256억원(48%), 고유재산 운용손실 257억원(48%) 등으로 532억원을 지출했다. 고유재산운용손실이 전기보다 74억원 늘어난 257억원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인건비 등 판관비는 309억원에서 256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2013년말 투자자문사의 총자산은 6420억원으로 전기(6598억원) 대비 178억원(2.7%) 감소했다. 이 중 증권투자 비중은 50.8%로 전기(52.5%) 대비 하락한 반면, 현금 및 예치금은 31.9%로 전분기(31.2%) 대비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