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소재부품산업-새로운 도전과 혁신 발표회 모습   ©중기이코노미

산업통상자원부가 7일 주최한 소재부품산업-새로운 도전과 혁신 발표회에서 채수훈 한국아웃도어산업협회 사무국장은 “국내 아웃도어 의류시장은 그동안 급성장을 거듭한 끝에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를 자랑하게 됐다”며 “그러나 2013년을 기점으로 성장기를 지나 치열한 경쟁체제로 진입한 만큼, 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웃도어 의류는 캠핑이나 등산 등 야외 생활(아웃도어 라이프)시 필요한 용품을 일컫는다. 신발, 장갑, 모자, 가방 등은 물론 몸을 보호하는 소품과 이를 위한 기능성 소재가 모두 포함된다. 최근에는 집 밖에서 착용하는 모든 활동복으로 그 개념이 더욱 확대됐다.

국내 아웃도어 의류시장은 지난 2005년부터 약 9년간 연 25% 내외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2005년 주 5일제 근무 시행과 2007년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여가 시간이 늘어나고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등산, 골프 등을 전문적으로 즐기는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의류시장 규모 및 매출성장률 추이

<자료=한국아웃도어산업협회>   ©중기이코노미

이후 2010년을 전후해 불어 닥친 캠핑열풍으로 레저용 의류 외에도 가방, 신발 등의 액세서리가 불티나게 팔리며 시장이 급격히 팽창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2005년 1조원 규모이던 국내 아웃도어 의류시장은 매년 25% 내외의 매출성장률을 기록, 2013년엔 6조4000억원까지 규모가 커졌다. 이 기간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매출성장률과 비슷한 30% 내외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매출성장률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고속 성장기 동안 100여개가 넘는 브랜드가 생겨나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데다, 불황까지 겹친 탓이다. 국내 아웃도어 빅5로 불리는 영원아웃도어(노스페이스 운영), 코오롱FnC, 블랙야크, 네파, K2코리아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전년보다 1.8% 감소한 3조23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5%가 줄어 3844억원에 그쳤다.

채 사무국장은 “2012년 32.1%를 기록했던 매출성장률은 2013년 들어 11.3%로 떨어지며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음을 알렸다”며 “지난해는 이보다 1.9%p 하락한 9.4%를 기록해, 산업이 쇠퇴기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메르스 영향으로 업계 분위기가 더욱 안 좋다. 이제는 ‘레드오션’인 국내 시장 대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할 때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아웃도어 빅5 업체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전년보다 1.8% 감소한 3조2342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웃도어 매장. 기사의 특정내용과 무관.   ©중기이코노미

이같은 시장전망은 코트라(KOTRA) 베이징 무역관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코트라는 지난해 중국 아웃도어 시장 규모를 255억위안(한화 약 4조6440억원)으로 추산하면서, 2016년에는 440억위안(약 8조130억원)까지 성장해 한국을 넘어 세계 2위 시장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발 빠른 일부 아웃도어 업체들은 벌써 중국 시장에 진출해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제일모직은 2012년 자사 아웃도어 브랜드인 빈폴아웃도어를 지린성 창춘시에 위치한 탁전 백화점에 입점시켰다. 이후 중국 각지에 20개 매장을 열었으며, 올해는 이를 7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F(LG패션의 새 이름) 역시 2010년 중국 베이징에 현지 법인 라푸마 차이나를 설립하고 2011년부터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 전역에 1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06년 중국에 진출한 코오롱FnC는 지난해 중국 내 매장을 200개까지 늘리며 매출액 7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백화점과 쇼핑몰을 중심으로 260개까지 매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하반기에는 베이징의 이태원이라고 불리는 싼리툰(三裏屯) 지역에도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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