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백일해 환자의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백일해는 가족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할 정도로 전염력이 높은 질환이다. 보르데텔라 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되는 호흡기 질환인 백일해는 기도 염증과 심한 기침을 유발한다. 또 심한 경우에는 무기폐, 기관지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10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9일 기준 총 78명의 백일해 환자가 발생, 2014년 1월~7월(31명)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백일해 환자의 연령대는 13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이 38.5%(30명)로 가장 많았으며, 1세 미만과 1~12세 연령층에서 각각 30.8%(24명)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남(18명), 경북(15명), 서울(12명) 등에서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경북 안동, 경남 창원, 김해 등지에서 산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 지역 환자들에 대해서는 격리치료를 실시했으며, 밀접접촉자 전원에게 예방적 항생제를 투여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백일해가 유행하고 있는 주원인으로 영유아기에 접종한 백신의 효과가 연령이 증가하면서 감소됐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특히 최근 20세 이상 연령층에서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5년간 20세 이상의 백일해 환자는 ▲2010년 7.4% ▲2011년 24.1% ▲2012년10.5% ▲2013년 33.4% ▲2014년 24.9%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성인의 경우 백일해로 인한 증상이나 질병의 경과가 심하지 않지만 성인 감염자가 백일해 고위험군인 영유아를 감염시킬 수 있다”며 “영유아와 접촉이 많은 산모, 영유아 돌보미, 산후조리원과 의료기관 종사자 등은 성인용 백일해 백신 접종을 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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