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회사는 회사운영자금으로 지폐를 보관하다 화재로 타고 남은 6400만원을 교환했다. <사진=한국은행
화폐 수난시대다. 불에 타거나 습기에 불어 나거나 칼에 찢긴 화폐 1조7000억원어치가 폐기 처리됐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1조73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은행권(지폐)이 1조7330억원으로 대부분이었고 주화는 10억원이었다.
은행에서 한국은행에 손상화폐 교환을 요청한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일반인이 직접 요청한 경우도 있었다. 일반인의 교환 금액은 총 15억8000만원으로 은행권이 7억8000만원, 주화가 8억원이었다.
지폐가 손상된 사유는 불에 탄 경우가 4억8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습기 및 장판 밑 눌림에 의한 경우가 1억8000만원, 칼질 등에 의해 조각난 경우가 3000만원이었다.
서울의 김모씨는 장판 밑에 장기간 보관하다 습기 등으로 훼손된 200만원을 교환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공개한 손상화폐 교환사례에 따르면 서울의 한 회사는 회사운영자금으로 지폐를 보관하다 화재로 타고 남은 6400만원을 교환했다. 그런가 하면 젖은 돈을 전자레인지로 건조시키다 불이 나, 타고 남은 300만원을 교환받은 사례도 있었다.
손상화폐를 교환하기 위해서는 은행이나 우체국, 한국은행을 찾아가면 된다.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을 경우 은행이나 우체국에서 교환할 수 있고 손상 정도가 심해 판정이 필요할 경우 한국은행을 찾아가면 된다.
손상된 화폐를 액면금액 그대로 교환받기 위해서는 앞뒷면을 제대로 갖추고 있어야 하며, 지폐의 남은 면적이 원래 크기의 75% 이상이어야 한다. 은행권의 남은 면적이 40%이상 75% 미만이면 액면금액의 절반만 교환받을 수 있으며, 40% 미만이면 무효로 처리돼 교환을 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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