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킨 10일 쇼미더머니4의 송민호 랩 장면 <자료=Mnet>

13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지난 10일 방영된 쇼미더머니4에서 송민호가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의 랩을 했다”며 “산부인과를 여성이 남성을 향해 다리를 벌리는 공간으로 표현한 것은 여성들에게 성적인 모욕감을 주는 것과 동시에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소속 4000여 산부인과 의사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밤 방송된 쇼미더머니4 3회에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위너의 멤버 송민호는 다른 출연자와 일대일 대결을 하던 중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의 랩을 선보였다. 방송이 나가자 여성의 출산 행위를 성관계에 빗댄 송민호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일부에선 대중예술이 꼭 윤리적일 필요는 없다며 옹호하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송인 서유리 역시 자신의 SNS에 ‘자신이 어머니의 배에서 태어난 게 아니라 알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을 올리며 송민호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송민호와 YG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이를 여과 없이 방영한 엠넷은 사과 및 재발방지에 대한 성의 있는 공식적 의견을 표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해당 발언과 관련해 충분한 수준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여성가족부와 보건복지부에 강력히 항의함과 동시에 법적 대응을 통해 물적·심적 보상을 강제하겠다”고 밝혔다. 

쇼미더머니4 제작진은 이날 논란이 계속되자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시청자들에게 불쾌감과 실망감을 드리게 된 점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사전 심의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송민호와 YG엔터테인먼트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아직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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