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찬성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개혁연구소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해 국민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사익을 위한 것이므로 국민연금이 반대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44.3%였다고 14일 밝혔다. 국익의 관점에서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42.5%로 찬성보다 1.8%p 적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3.1%p로, 오차범위 안에서 찬반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13.2%였다.

연구소에 따르면 반대해야 한다는 입장은 30~40대 연령층, 자영업·화이트칼라 직업층, 진보·중도 이념층에서 높게 나타났고 찬성해야 한다는 응답은 60대 이상 연령층과 가사 직업층, 보수 이념층에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합병 찬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으나 합병 목적은 ‘이건희 회장 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63.2%)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회사와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응답은 26.5%였고 모름·무응답은 10.3%였다.

설문 결과에 대해 경제개혁연구소는 “대다수 언론이 삼성물산의 합병에 찬성하는 것이 국익이라며 삼성 측을 옹호하고 있음에도 합병에 반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나 더 높았다”면서 “삼성은 이번 합병건과 관련해 국민들의 보편적 지지를 얻는데 실패하고 있으며, 일부 보수층으로부터 주로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경제개혁연구소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가구전화 및 휴대전화 설문방법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