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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관련 긍정키워드…기부 환경 소비자 빅데이터 분석, 사회공헌 기업에 대한 소비자 인식 높아

기사입력2015-07-15 14: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한 인식이 널리 확산됐지만, 사회공헌을 열심히 하는 기업들도 이 사실을 소비자가 즉각 알아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빅데이터 분석 결과,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 관련 키워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사회공헌포럼과 한국소비자포럼이 14일 공동 개최한 ‘사회공헌 로드맵 2015’ 세미나에서 한국소비자포럼 김우현 간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 기업 관련 긍정키워드 중 1위가 ‘기부’라고 밝혔다.

기업관련 긍정 및 부정키워드 비율

1년간 빅데이터 분석 결과<자료=‘사회공헌 로드맵 2015’ 세미나 자료집>

한국소비자포럼은 지난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1년 동안 주요 포털사이트 언론보도,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해 한국의 공공기관과 기업, 도시브랜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조사에서 언급된 연관 키워드를 조사, 분류했다. 그 결과 긍정적인 키워드 비율은 64%, 부정적인 키워드는 36%로 조사됐다. 공통적인 긍정키워드는 ▲자원봉사 ▲기부 ▲안전 순이었으며, 부정적인 키워드는 ▲부채 ▲매출감소 ▲갈등 순이었다.

기업에 대한 키워드만 따로 분석해보면 긍정적인 키워드는 66%로 증가했고, 부정적인 키워드는 34%의 비율을 보였다. 가장 많이 언급된 긍정적인 키워드는 12.16%를 기록한 기부였다. 이어서 환경(9.83%), 소비자(8.51%), 관광산업(8%), 인재육성(6.79%) 등이 뒤를 이었다. 기타(54.71%)로는 지역주민, 인수합병, 장학, 복지, 중국시장, 해외진출, 소회계층 등이 언급됐다.

반면 부정적인 키워드로는 실적부진이 27.05%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 밖에 매출감소(21.26%), 구조조정(18.36%)의 비율도 높았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위험, 주가하락 등도 언급됐다.

기업 관련 긍정키워드 현황

<자료=‘사회공헌 로드맵 2015’ 세미나 자료집>

김 간사는 “긍정적인 키워드로는 사회공헌 관련 키워드의 순위가 높았다”며 “사회공헌에 적극적일수록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키워드가 많았으며, 이를 통해 긍정적인 인식과 평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 “사회공헌도 명확한 한 가지 콘셉트가 담긴 ‘사회공헌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공헌 브랜드 만들기는 중소·중견기업들의 취약점이기도 하다. 대기업들은 일회성 봉사활동을 벗어나 장기적이고 기업 이미지와 연관된 활동으로 사회공헌을 구성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사회공헌 브랜드를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화장품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여성 암환자를 대상으로 메이크업과 피부관리를 돕는 ‘메이크업유어라이프’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회사의 주요 업종을 통해 주요 타켓 고객층을 대상으로 콘셉트가 명확한 사회공헌을 진행해, 사회공헌 브랜드를 만들어낸 사례로 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메이크업유어라이프 캠페인 <사진=아모레퍼시픽>

중소·중견기업들은 사회공헌 참여비율에 비해 브랜드화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정보센터가 발표한 ‘2014 중견·중소기업 사회공헌백서’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500위에서 1000위 사이 중견기업 중 2013년에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한 비율은 53.8%였다. 그러나 사회공헌정보센터 임태형 소장은 1월 개최한 백서발간 기념세미나에서 “사회공헌활동의 유형은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활동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원인 중에는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진행할 전담인력이 대기업보다 부족한 점이 두드러졌다. 회사에 사회공헌 담당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전임자가 있다는 응답은 17.7%에 그쳤다. 다른 업무를 겸임하는 담당자가 있다는 응답이 61.9%였으며, 담당자가 없다는 응답도 20.4%에 달했다. 반면 500대 대기업의 경우 전임자 비율이 80%를 상회했다. 세미나에서는 전담조직이나 담당자가 없는 기업의 사회공헌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