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부산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문자메시지 한통을 받았다. “만나서 반가웠고 방문에 대해 감사한다”는 내용이었다. 지방 출장을 하게 되면 하루에 4~5개 업체를 방문하기 때문에 그 가운데 한 곳의 업체 대표일 것으로 짐작하고,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명함을 뒤졌다. 문자는 트렉스타의 권동칠 대표가 보낸 것이다. 현재 잘 나가는 신발업체를 운영하고 있고, 신발산업협회 회장이기도 한 권 대표의 뜻밖의 문자였다.

IT 경쟁력을 바탕으로 생산원가를 절감하면서 해외로 떠났던 신발업체들이 국내로 다시 돌아와 신발산업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기이코노미

권 대표의 트렉스타는 아웃도어 제품 중 진입장벽이 높은 신발부문에서 지난 5월 한달간 전년 동월 대비 24%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또 지난 연말부터 현재까지 총 10개의 매장을 새롭게 열어 공격적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향후 약 30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올 연말까지 총 150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렉스타는 세계 최대 아웃도어 스포츠용품 박람회(ISPO) 2015에서 세계 60여개국으로부터 특허받은 핸즈프리신발로 아시아 제품 대상과 황금상(Gold Winner)을 동시에 수상하기도 했다.

부산의 신발산업은 1980년대 이후 많은 공장들이 중국이나 베트남으로 옮겨가면서 사양의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4~5년전부터 부산의 신발업체들은 독자 브랜드를 만들고, 축적된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주요 업체들과 협력체제를 구축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마케팅 및 디자인은 나이키 등 메이저 브랜드업체에서 맡고, 한국과 대만 등에서 생산을 하는 분업화된 산업구조 속에서 한국의 신발업체들이 중국이나 베트남 등의 업체들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IT가 앞서 제조 시스템 자동화를 이루면서 메이저 업체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는 전언이다.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떠났던 신발업체들이 부산으로 다시 돌아오는 이유는 앞선 IT 경쟁력을 바탕으로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개발이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왜 ‘기술개발’만이 살 길인지를 알려주는 대목이다.[MTT 신용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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