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관절 치료를 하는 모습<사진=뉴시스>

A(40)씨는 갑자기 턱이 아프더니 입이 잘 안 다물어지고, 입을 벌릴 때마다 턱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느꼈다. 일주일이 넘게 지속되는 증상에 병원을 찾았고, ‘턱 관절 장애’ 진단을 받았다. 

 

지난 5년간 A씨처럼 갑자기 턱 관절 장애 증상을 보인 환자 수가 크게 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턱 관절 장애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진료 인원이 2008년 20만4995명에서 2012년 29만2363명으로 5년 동안 연평균 9.3％ 증가했다고 밝혔다. 

성별로는 2012년 기준, 남성 11만5613명, 여성 17만6750명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1.5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10만 명당 20대가 1197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대(915명), 30대(617명), 70대(444명), 60대(440명), 40대(438명) 순이었다.

허재식 치과의사는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12월부터 2월 사이에 환자 수가 급증한다”며 “턱 관절 장애를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는 환자들도 있어 잠재적인 환자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턱 관절은 귀 앞부분에서 아래턱뼈와 머리뼈가 만나 이루어진 관절로,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주로 사용된다. 턱 관절 장애는 턱 관절의 구조나 그 주변 근육에 이상이 생긴 것을 의미하며, 턱 관절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은 턱, 머리, 얼굴, 목 부위까지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턱 관절 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과 소리다. 초기에는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또는 턱을 좌우로 움직일 때 소리가 나지만, 상태가 악화되면 모래가 갈리는 소리가 난다. 이런 소리가 나면 입을 벌릴 때만이 아니라 가만히 있을 때도 통증이 있고,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턱 관절 장애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보통 통증을 줄여주는 약물요법과 관절을 바로 잡기 위한 물리치료, 자세 교정 등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교합안전장치를 사용하기도 한다.

스프린트라고도 불리는 교합안전장치는 치아에 끼고 있으면서 치아를 맞물리게 하고, 턱관절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며, 턱의 위치를 정상적인 상태로 유도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턱 관절 장애를 치료할 때에는 턱 관절 장애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부 충격 등 턱 관절 장애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개는 잘못된 생활습관과 바르지 못한 자세가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손으로 턱을 괴거나, 이를 악무는 습관, 이갈기, 손톱 물어뜯기, 한쪽으로만 음식 씹기 등의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은 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먹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너무 딱딱한 음식을 갑자기 깨물거나 오래 씹으면 턱관절이나 치아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다리 꼬고 앉기, 한쪽으로 엎드려 자기, 비뚤어진 자세, 한쪽 어깨로 전화 받기 등도 턱 관절에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이니 고쳐야 한다.<뉴시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