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이달 현재까지 최근 3개월간 자금관련 상담 요청이 많은 업종을 살펴보니, 유통업체가 지난해에 비해 부쩍 증가했다. 내수가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세월호’에 이어 최근 ‘메르스 사태’까지 겹쳐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뿐만 아니라 주요 매출처들의 현금흐름 역시 좋지 않아 자금결제도 원활치 못해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상담을 진행한 업체 가운데 특히 서울의 마장동 축산물시장이나 가락시장내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 같다. 한결같이 회사 현금흐름이 나빠졌고, 자금 차입도 작년과 달리 쉽지 않아 “상황이 심각하다”고 토로한다.

마장동 시장내 업체의 경우 최근 HACCP(해썹,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아야 하는 업체들이 생기고 있다. HACCP 인증이 필요한 이유는 매출처가 HACCP을 받으면 납품하는 업체도 인증을 받아야 지속적으로 납품을 할 수 있으며, 공공기관과 학교에도 납품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매출처 관리를 위해서라도 HACCP 인증을 받아놓는 것이 좋다고 한다. 문제는 자금이다. 인증을 받기위해서는 사업장을 규격에 맞게 고쳐야 하는데, 2억원에서 2억5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하니 자금이 여유롭지 않다면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들 업체들은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이하 농신보)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농신보에서는 보증서를 발급하기 전에 자금용도를 점검하는데 이 때 HACCP 관련 자금이 필요하다고 하면 지원을 받는데 용이할 수가 있다. 또 이미 농신보 운전자금을 받은 업체라도 매출이 늘고 자금의 필요사유가 분명하다면 자금조달이 가능할 수 있다.

당연히 농신보에 자금지원을 신청하기 전에 우리 회사의 재무상태나 필요자금의 타당성 등을 먼저 체크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기업자금지원센터 신성범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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