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137조원으로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전력(57조원) ▲현대자동차(43조원) ▲SK에너지(41조원) ▲GS칼텍스(38조원) ▲한국가스공사(36조원) ▲기아자동차(29조원) ▲LG전자(29조원) ▲포스코(29조원) ▲S-Oil(28조원) 순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업이 282조원(17.6%)으로 가장 많았다. ▲전기업 175조원(11%) ▲유통업 161조원(10.1%) ▲석유정제업 138조원(8.6%) ▲화학업 131조원(8.2%)도 매출이 높은 업종에 속했다. 반면 ▲제약업 13조원(0.8%) ▲식품업 31조원(1.9%) ▲운수업 55조원(3.5%)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2000대 기업 중 매출이 5000억원 이상인 대기업은 2013년 346개에서 2014년 334개로 12개가 줄었다. 그러나 대기업 매출이 2000대 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9%로 압도적이었다. 상위 20%가 전체의 80%를 차지한다는 파레토의 ‘20:80’ 법칙이 2000대 기업에서는 ‘10:90’법칙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CXO연구소는 설명했다.

매출이 1000억원 이상 5000억원 미만인 중견기업은 638개에서 629개로 줄었고, 이들의 총 매출액도 139조원에서 137조원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한 곳의 매출액이 중견기업 629개와 맞먹는 셈이다.

매출이 1000억원 미만인 중소기업은 1016곳에서 1037곳으로 늘었다. 기업 수는 늘었지만 총 매출은 42조원에서 41조원으로 줄었다. 2000대 기업 중 중소기업이 절반을 넘었으나 이들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불과했다.

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대기업은 적고 중소기업은 많은 삼각형 구도이지만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삼각형 구조”라면서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가 튼튼해지려면 중견기업이 늘고 이들의 매출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기업 중 매출액이 상위 2000곳을 대상으로 했다. 금융회사와 특수목적회사는 제외했고 매출액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