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서울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이 화려해진다. 임산부 배려석임을 널리 알리기 위한 조치다.

서울시는 임산부 배려석 뒤쪽에 새롭게 개발한 앰블럼을 붙이고, 좌석부터 바닥까지 분홍색 띠를 둘러 눈에 띄게 연출한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서울시는 열차 한 칸당 두 좌석을 임산부 배려석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눈에 띄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서울시가 공개한 민원에 따르면 면목동에 사는 정모씨는 “임신 9개월에 접어들지만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본 적도, 양보를 받아본 적도 없다”면서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시민 의식을 개선하기 위해 더욱 분명한 표시와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지난 6월 제안했다.

이에 서울시는 임산부 배려석을 좌석을 넘어 구역(zone)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유명인사를 환영한다는 의미에서 사용하는 레드카펫을 본딴 ‘핑크카펫’을 시트지로 제작해 바닥에 부착한다. 핑크카펫은 임산부 배려석 홍보를 위한 캠페인으로 한시적으로만 운영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초기 임산부는 외관상으로 표시가 나지 않아 자리를 양보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승객들이 자리에 앉을 때 주변에 임산부나 몸이 불편한 사람이 없는지 둘러봐 주는 배려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