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부터 새로운 우편번호가 도입된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국가기초구역번호에 기반을 둔 새 우편번호 제도를 8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새 우편번호는 현행 읍·면·동(리) 등 행정구역 기준의 우편번호(6자리)를 지난해 1월1일 도입된 국가기초구역 번호(5자리)로 대체해 사용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6자리일 때 넣었던 하이픈(-)은 없어지고, 5자리를 나란히 붙여 쓰게 된다. 이때 5자리 중 앞의 세 자리는 시·군·자치구를 나타내며, 마지막 두 자리는 해당 시군구에서 순차적으로 부여한 일련번호로 구성된다.

새 우편번호 구성체계

<자료=우정사업본부>

이번 우편번호 개편은 국가기초구역제도 도입과 관련이 깊다. 지난해 1월1일부터 시행된 국가기초구역제도는 그동안 통계청, 소방서 등 공공기관 마다 사용하는 구역 단위가 다르던 것을 하나로 통일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국토를 도로명 주소에 따라 일정한 단위로 구획해 5자리의 구역번호를 부여하고, 이를 모든 공공기관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서 기존 우편번호도 국가기초구역 번호로 대체하게 됐다.

8월부터 새 우편번호 제도가 시행되지만 당분간은 이 번호를 안 쓰거나 아예 우편번호를 적지 않아도 별다른 불이익은 없을 전망이다. 우정사업본부가 제도 시행 후 1년간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기 때문이다. 옛 우편번호를 쓰거나 우편번호를 아예 안 쓴 우편물은 주소를 인식해 배달한다.

다만 전체 우편물의 97.6%를 차지하는 각종 금융 고지서나 통신요금 고지서 등에 대해서는 5자리 우편번호를 쓰면 요금을 할인해주기로 했다. 새 제도의 빠른 정착을 위해서다. 우정사업본부는 “1년 유예기간 뒤 어떻게 할지는 새 제도의 시행 상황이나 여건을 봐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도로명 주소가 국민 실생활에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 우편번호까지 도입되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우편물을 대량 발송하는 기업 등은 옛 우편번호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수신자 주소를 작성할 경우 배송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는 “우편물을 다량발송하는 국민과 기업을 위해 새 우편번호 DB 및 전환 소프트웨어 등을 인터넷우체국(www.epost.kr)과 우정사업본부, 전국 우체국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다”며 “새 우편번호부 책자 발행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국민 안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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