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인프라 확대 계획

<자료=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협회가 지난 24일 개최한 ‘핵협상에 따른 이란 건설시장 진출전략 세미나’에서 해외건설협회 권명광 팀장은 “이란 건설시장의 경우 핵협상 타결로 향후 5년간 3.4%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도와 도로로 확대 사업 등을 추진하고,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공항을 조성할 계획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란 건설시장 진출에 성공하고 싶다면, 한국기업들끼리 과도한 경쟁구도를 가져선 안 된다. 기업간 정보를 공유하고 컨소시엄 등을 이뤄 진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건설시장 규모는 2012년 719억달러, 2013년 551억달러, 2014년 646억달러 등을 기록했으며, 2015년 전망치는 681억달러다. 권 팀장에 따르면, 이란은 전체 도로를 20만km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철도의 경우 테헤란~남부 3개지역, 카자흐~투르트~터키 횡단철도, 유럽~동남아시아 연결철도(INSTC) 등의 대륙횡단 철도와 테헤란을 중심으로 한 도심철도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발 빠르게 중국은 투자를 제안한 상태다. 중국은 테헤란~이라크 국경 철도 건설과 테헤란~Mashhad철도 건설에 각각 20억달러씩 투자를 제안했다. 인도 역시 항만 연계 철도망 등에 50억달러 투자를 제안했다. 권 팀장은 “중국 건설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재정적 지원으로 이란에서 수주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이미 몇개 기업은 사전 계약을 마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이 이란 발주처와의 갈등으로 계약을 파기함에 따라 이란 내에서 중국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 않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에게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성지를 연결하는 1100km 규모의 도로사업도 진행된다. 철도는 중동의 다른 국가들보다 잘 갖춰져 있으며, 향후 2만5000km까지 확대한다. 테헤란의 경우 특히 교통 정체가 심하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교통시스템 개선 작업 등의 분야에 진출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것이 권 팀장의 분석이다.

건설시장 규모

<자료=해외건설협회>

아울러 공항과 항만 분야에도 새로운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319개의 공항을 보유하고 있는 이란은 Imam Khomeini와 Mehradbad 등 국제공항이 두 곳이다. 하지만 대부분 공항시설이 낙후됐음은 물론 관광객을 유도할 만한 비지니스용 시설이 부족해 개선 및 확대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권 팀장에 따르면, 이란의 공항은 관광산업에 활용하기에는 낙후돼 있으며 항공기도 부족하거나 오래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란 교통부 장관이 향후 400억달러 규모의 민간항공기를 구입하겠다고 밝혔다. 항만의 경우에는 주로 물류가 오가는 카스피해와 곡물거래시 이용하는 페르시아만 항만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이란은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자유무역지대와 경제특구지역을 운영 ▲관세면제 ▲15년간 내국세 면제 ▲투자지분 100% 보장 ▲무비자 출입국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진출에 발목을 잡는 요인들도  존재한다.

권 팀장은 “우리나라 정부가 지난 2010년 6월 UN안보리 결의안의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면서 한국기업들의 어려움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결의안에 따라 우리나라는 해외건설협회의 해외건설활동 가이드라인, 무역협회의 교역 및 투자 가이드라인, 은행연합회 대금결제 가이드라인 등을 만들어 기업을 지원해왔다. 2010년 9월에 제정돼 2013년6월 개정된 해외건설활동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석유자원 개발과 관련, 정유제품 생산수입운송 및 석유화학제품 생산 관련 등과 관련한 건설사업인 경우에는 해외건설 활동에서 제한된다. 가이드라인 세부 운영지침에 따라 비제한대상공사 확인서를 받아야 진출할 수 있다. 다만 비제한대상공사 확인서를 받는다고 해서 공사 확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원화결제 책임을 맡고있는 한국은행의 승인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권 팀장은 “중국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AIIB(아시아투자인프라은행) 출범으로 중국 정부의 이란 진출에 대한 지원이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