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자격증만 갖고 있어도 ‘먹고 사는’ 문제에 별 걱정없던 시대는 끝났다. 병원마케팅을 직접 해본 경험으로 보면, 병원도 이제는 제대로 알려야 환자가 찾아온다. ‘의료쇼핑’ 하듯 이 병원 저 병원을 돌아다니며 가격과 서비스를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요즘, 의사 역시 본인을 알려 고객(환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생존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다. 또 변호사도 한해 2000명씩 쏟아져 나오고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이제는 생존을 걱정하는 시대가 돼 버린 것이다.

고객창출을 위한 해답은 마케팅에 있다. 우선 고객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병원 역시 고객과의 교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병원 분위기를 고객과의 소통에 맞춰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딱딱한 하얀가운을 입고 근엄한 얼굴을 하고 있는 ‘의사선생님’의 모습이 아니라 상냥하고 다정한 ‘옆집 아저씨’ 같은 모습이 고객들에게는 더 인기다. 어디가 아프면 이에 대한 대략적인 지식과 정보는 인터넷을 검색해 알 수 있고, 병원 서비스에서부터 심지어 의사의 인상까지 인터넷에서 조회할 수 있는데, 가고자 하는 병원 분위기가 어떠한지 알아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병원이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세상이 돼 버렸다. 병원도 인터넷에서 소통과 홍보를 하고 블로그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 인지도와 신뢰를 높여야만이 고객들이 찾아가게 된다.

이와함께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쉬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고통을 당하거나 어려운 일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도움을 받기 위해 전문가를 찾게 되는데, 알아듣기 어려운 의학용어나 법률용어로 대화한다면 외면을 당할 수 밖에 없다. 일례로 어느 한 병원에서는 동영상을 활용해 진료를 설명하고 병원특징을 소개하며 고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전문적인 진료의 내용을 만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소개해 환자의 이해를 돕는다면 이보다 좋은 홍보방법은 없을 것이다. 실제 필자의 경우도 이를 활용해 병원의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상승까지 이어간 경험이 있다.

이제 자격증이 모든 것을 말하지 않는다. 전문가도 자신을 ‘팔아야’ 하는 세일즈 시대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고 개인 브랜드를 마케팅하는 마케터가 돼야 한다.[MTT 신용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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