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TI모바일 이정민 대표   ©중기이코노미

TI모바일의 MO서비스는 이벤트나 추첨을 메시징이나 모바일쿠폰과 연계한 시스템이다. 이와 별개로 메시징 서비스나 모바일쿠폰, 기프티콘 서비스를 대행해주기도 한다. 이 대표는 “보유한 솔루션을 이용하는 서비스 뿐만 아니라,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해준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언뜻 보면 대기업이 주된 고객사일 것 같지만, TI모바일은 중소기업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모바일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도 스스로 하기 힘든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홍보, 사내 행사, 가게 홍보, 고객모집 등 다양한 상황에서 TI모바일의 이벤트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이벤트를 생성하고, 공정하게 추첨해 당첨자들에게 실시간으로 경품을 모바일 쿠폰으로 전송하는 과정이 쉽고 간편하다.

이 대표는 “과거에 이같은 서비스를 하려고 하면 별도의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만 500~100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중소기업들은 인력과 비용 부담으로 쉽게 선택하기 힘들었다. 우리 회사 플랫폼을 이용하면 과거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고객관리부터 서비스 제공까지 손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IT업계 10년 베테랑, 모바일마케팅에 눈을 뜨다

롯데면세점 35주년 기념 한류페스티벌에서 이용된 TI모바일의 시스템 <사진=TI모바일>

이 대표의 말을 듣고 있으면, IT관련 전공자일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모바일마케팅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모습을 보면 경영학과 출신일 지도 모르겠다는 느낌도 받게 된다. 하지만 의외로, 이 대표는 대학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했다. 학교에서 해외 대학원 진학을 추천하는 인재였다. 이 대표는 공부보다 사회생활에 대한 욕심이 커서 학교추천을 마다하고 취업에 나섰다.

하지만 시기가 좋지 않았다. 90학번인 이 대표가 사회로 진출한 시기는 IMF사태가 막 발생한 직후인 1998년이었다. 취업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취업이 가능한 분야는 오직 영업직 뿐이었다.

물론 이 대표는 내심 영업에 자신이 있었다. 대학 재학 중 초등학생 대상 영어교재를 가정방문 판매하는 아르바이트를 해 본 적 있었기 때문이다. “아파트 문앞에 서서 초인종을 누르고, 어머니들과 자식 교육에 대해 상담하고, 그러면서 교재도 판매하는 일”이었단다. 가정방문 판매는 고된 일이지만 이 대표는 나름 좋은 실적을 거둬 자신이 영업에 재능이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이 경험은 나중에 이 대표가 영업직에 나서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

IT업체로 취직하게 된 것은 이 대표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호텔 정보화 솔루션을 개발한 벤처기업이었다. 이 회사에서 이 대표는 IT관련 영업은 물론 기획, 전략, 해외영업, 콘텐츠 개발 등을 두루 경험할 수 있었다. 중국시장 진출 시 관련 부서에 배치되면서 해외영업의 실무도 경험했다. 미국의 유력 컨설팅 회사인 앤더슨 컨설팅 출신 선배에게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 결국 이 대표는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포괄적인 경험을 가지되 어느 한 분야에서는 전문적인 영역을 구가 하는 인재”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경험을 쌓게 된다.

이후에는 함께 일한 적 있는 상사가 창업한 기프티콘 회사에 2009년부터 함께 했다. 기프티콘 유통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이 회사는 특히 프랜차이즈사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시스템 구축부터 온라인몰 입점까지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궁극적으로는 모바일 쿠폰을 이용해 매출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다.  

때마침 아이폰이 2009년 국내에 들어오면서 모바일 시장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3명이 설립한 회사를 성장시켜 나중에는 직원이 20명까지 늘었고, 연매출 100억원을 기록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에뛰드 등 굴지의 회사들과도 거래를 했다.

그러나 성공에 안주하는 것은 이 대표의 체질에 맞지 않았나 보다. 반석위에 올려놓은 성공작을 뒤로 하고 다시금 TI모바일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제는 앱 푸시와 문자메시지를 동시에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업의 앱을 휴대폰에 설치한 고객에게는 앱 푸시를 보내고, 그렇지 않은 고객에게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시스템이다. 이 대표는 현재 시장이 앱 푸시 중심으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면서도, ‘여전히 고객들이 앱을 깔았는지’와 ‘깔아둔 앱을 지우지 않고 사용하느냐’ 라는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빈 곳을 채울 수 있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시장분석과 고객 중심의 사고에서 나온 것일 터다. 10년이 넘은 베테랑의 경험과 시야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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