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기술개발센터 실험실에서 LG유플러스와 중소협력사가 장비개발 확인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미국과 중국에서 사오던 10G급 집선스위치를 국산화하기 위해 2012년 협력사인 ㈜다산네트웍스·㈜유비쿼스와 공동개발에 나섰다. 10G급 집선스위치는 통신 서비스 공급자와 가입자의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기계로, 통신사에게 꼭 필요한 장비다. 그러나 국산제품이 없어 외국에서 전량 수입해야 했다.  

LG유플러스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다산네트웍스와 유비쿼스에 6억5000만원 상당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했다. 또한 서울 상암동의 LTE 오픈 이노베이션센터 등 전국 4곳에 위치한 자사의 기술개발센터를 개방해 두 업체가 개발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시설과 회선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이같은 지원을 받은 두 협력사는 2년간의 노력 끝에 2014년 외국제품보다 크기는 절반가량 작으면서, 전력 소모량은 1/6 수준인 최고 사양의 10G급 집선스위치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개발한 집선스위치를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 납품해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해외시장 진출도 노릴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 역시 기존에 수입하던 외산 스위치를 다산네트웍스와 유비쿼스의 제품으로 대체하면서 190억원 가량의 구매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 특히 이들 제품의 가격이 외국산의 40% 밖에 안 돼, 앞으로 발생할 수입대체효과는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LG유플러스는 추정하고 있다.

㈜다산네트웍스가 개발한 10G급 집선스위치 모습<사진=㈜다산네트웍스 홈페이지>

LG유플러스 동반성장추진팀 한상언 차장은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2년이란 짧은 시간 안에 외국산 고성능 장비를 국산화할 수 있었던 것은 중소협력사와 끊임없이 의사소통한 결과”라며 “우리기업은 협력사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기 위해 각 협력사를 방문해 동반성장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 서로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 업체 역시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LG유플러스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실무자들과 교류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팀장 등 현장에서 뛰는 직원들과 회의를 하다 보니 애로사항이 있거나 계약서상의 불합리한 점이 발견되면 바로바로 교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외에도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협력사에게 어음 대신 100% 현금을 지급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대금 지급기일도 10일 이내로 규정했다. 협력업체들이 저금리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기업은행과 연계해 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도 만들었다.

또한 협력사 임직원의 복지 지원을 위해 협력사 전용 복지몰을 운영, LG유플러스 임직원들에게만 제공되던 복지혜택을 협력사 임직원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협력사 직원들은 LG 계열사의 가전제품, 식음료, 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구매할 때 최대 6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ㅣ 자금 기술 인력 협력사 지원…300억 수입대체
• 관련기사 ㅣ 중소업체 외면한 롯데百, 동반성장 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