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 “5년 뒤 韓中日 경쟁력 비슷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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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부품 “5년 뒤 韓中日 경쟁력 비슷해진다” 현재 중국에 앞서고 일본에 뒤졌지만…키워드는 기술력 확보

기사입력2015-07-30 12: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국내 소재부품산업 중소기업들은 향후 5년이내 한·중·일 소재부품산업간 경쟁력이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기중앙회가 국내 소재부품 산업 중소기업 600개를 대상으로 진행, 30일 발표한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 조사’에서 이같이 나왔다.

조사결과 중소기업의 주력제품과 중국·일본 제품의 경쟁력을 비교했을 때, 현재 중국보다 ‘앞서고 있다’는 응답은 76.5%에 달했고, ‘비슷하다’는 응답은 21.5% 수준이었다. 그러나 5년 후에도 여전히 경쟁력에서 한국이 앞설 것이라는 응답은 42.0%에 그쳤다. 반면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은 48.3%로 급증했다. 뒤쳐질 것이라는 응답 역시 2.0%에서 9.7%로 급증했다.

소재부품산업 한중일 5년 뒤 경쟁력 격차 인식조사

<자료=중소기업중앙회>

반면 일본과는 현재 경쟁력에서 격차가 존재한다고 인정하는 분위기였으나, 5년 후에는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현재 경쟁력은 비슷하다는 응답이 59.5%였고, ‘앞선다’ 11.5%, ‘뒤쳐진다’ 29.0%가 뒤를 이었다. 반면 5년 후의 경쟁력은 ‘비슷할 것’이 62.3%, ‘앞설 것’이 19.3%로 증가한데 반해 ‘뒤쳐진다’는 응답은 18.3%로 감소했다.

현재 한국 중소기업들이 소재부품산업에서 중국에 비해 앞선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품질과 기술력 때문이었다. 한국 주력제품 경쟁력을 100이라 할 때 중국제품의 품질경쟁력 수준은 평균 73.2, 일본 제품의 품질경쟁력 수준은 평균 107.9로 조사됐다. 전 업종에서 중국제품의 품질경쟁력 수준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중국제품의 품질경쟁력에 대해 100 미만으로 응답한 비율이 91.2%에 달했다. 반면 전 업종에서 일본제품의 품질경쟁력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제품의 품질경쟁력에 대해 ‘100’으로 응답한 비율은 37.3%였고, 100을 초과해서 응답한 비율은 51.9%였다.

기술경쟁력 역시 한국을 100이라고 하면 중국은 평균 74.0, 일본은 평균 108.2로 조사됐다. 전 업종에서 중국 제품의 기술경쟁력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중국제품의 기술경쟁력에 대해 100 미만으로 응답한 비율이 91.6%였다. 반면 전 업종에서 일본제품의 기술경쟁력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제품의 기술경쟁력에 대해 ‘100’을 응답한 비율은 36.7%이며 100을 초과해서 응답한 비율은 52.4%였다.

5년 후 중국과 비슷해지거나 뒤쳐질 것으로 예상한 이유(복수응답)

<자료=중소기업중앙회>

5년 뒤 한국이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소재부품산업에서 뒤쳐질 것으로 전망한 이유에 대해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역시 키워드는 기술력이었다. 중국에 뒤쳐질 것이라는 전망 이유로는 ‘기술·품질에서 중국기업들의 추격’이라는 응답이 68.1%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현격한 단가차이’(41.1%), ‘중국정부 주도의 체계적 소재부품산업 육성’(12.4%), ‘풍부한 중국 우수인력에 비해 국내 우수인력 부족’(11.2%) 순이었다.

5년 후 일본보다 경쟁력이 뒤쳐진다고 예상한 이유로 ‘현격한 지식재산권 및 기술·품질 격차’가 57.3%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일본제품의 시장선점 및 기확보된 높은 신뢰도’(30.0%), ‘엔저현상 기반의 일본기업 가격경쟁력 향상’(18.2%) 등의 순이었다.

이는 중소기업이 생각하는 소재부품산업의 핵심경쟁력과 관련이 컸다. 핵심경쟁력으로 중소기업들이 첫 손에 꼽은 것은 품질(36.6%)이었다. 이어서 기술력(28.1%), 가격(15.9%), 거래처신뢰(14.9%)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 스스로의 자구노력 방안 역시 최우선 순위는 ‘연구개발(R&D) 실시 및 확대’(34.0%)였다. 이어서 ‘생산공정 최신화’(25.5%), ‘직원 교육 및 우수인력 채용’(17.3%), ‘수출 및 해외 시장 개척’(10.4%), ‘해외 현지화 전략’(6.1%) 등을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재부품산업 정부 정책과제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소재부품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향후 정책과제로 ‘기업활동 저해하는 비합리적 규제 및 인증 개선’(20.8%), ‘소재부품 중소기업의 자동화·첨단화 확산’(18.4%),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지원 확대’(17.4%) 순이었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향후 한·중·일 3국 소재부품산업의 주도권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불합리한 규제와 중복인증 문제를 과감히 제거하고, 중소기업 중심의 R&D 지원체계와 소재부품산업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