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하게 뭉쳐진 진흙이 수평으로 퇴적된 후 탈수되어 굳은 진흙퇴적암층(shale, 셰일)에 함유된 천연가스를 말한다. 메탄 70~90%, 에탄 5%, 콘덴세이트(condensate) 5~25%로 구성돼 기존 전통적 천연가스와 화학적 성분이 동일하다.

 

그림과 같이 전통적 천연가스는 셰일층에서 생성된 뒤 지표면으로 이동해 한 군데에 고이지만, 셰일가스는 셰일층에 갇혀 있기 때문에 전통적 방식의 수직시추가 불가능하다. 1800년대에 발견되었지만 경제성과 기술적 한계로 개발이 더디다가, 2000년대 들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시추기술(수평정 시추, 수압파쇄) 발달로 생산이 본격화됐다.

전통적 가스와 셰일가스

Land surface, 지표면; Conventional non-associated gas, 전통 비수반(가스정) 가스; Conventional associated gas, 전통 수반(유정) 가스; Coalbed methane; 탄층 메탄; Sandstone, 사암; Gas-rich shale, 가스 셰일; Tight sand gas, 치밀가스(사암 속에 갇힌 가스). <출처= EIA(미국에너지정보청)>

 

2011년 미국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국가별 셰일가스 매장량은 중국, 미국, 아르헨티나,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의 순으로 전세계 6대주에 고루 분포돼 있다. 자체 소비량이 많은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에너지 수출국 부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012년 외교통상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 자료에 의하면, 북미 지역의 셰일가스 1000㎥ 탐사-개발 단가는 2007년 73달러에서 2010년 31달러로 하락했다. 이는 전통가스 단가(46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미국내 1일 셰일가스 생산량은 1998년 2800만㎥에서 2008년 4100만㎥으로 급증해 천연가스 총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에서 89%로 급신장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2009년 이후 천연가스 1위 생산국이 됐다. 

 

이러한 채굴단가 하락은 전통적 가스의 도입가격 하락도 유발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 에너지수급·발전계획(에너지 믹스)에서 가스의 비중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동남아 위주의 가스 도입선 다변화와 구매협상력 증대도 예상된다. 

 

셰일가스 생산 증대는 국내 석유화학기업에 적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저렴한 에탄 사용이 가능한 북미 지역 경쟁업체 대비 국내 기업(나프타 사용)의 가격경쟁력 저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관련 인프라산업은 수주량 증가 기대 속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추용 파이프(철강업), 가스 압축기 및 산업용감속기, 굴착기(이상 기계업), LNG 수송선(조선업) 등이 호재로 예상된다. 

 

한편 셰일가스 채취가 늘면서 우라늄 등 화학물질의 지하수 유입으로 인한 수질오염, 메탄·이산화탄소 대량 발생으로 인한 온난화 가속,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의 우려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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