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의 기하학적인 건축물로 잘 알려진 스페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í, 1852~1926)의 작품이 한국에 전시 중이다.

예술의전당과 사단법인 미추홀아트센터가 공동주최하는 안토니 가우디 전시가 지난달 31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가우디 작품의 주된 특징은 곡선이다. 파도처럼 울퉁불퉁한 곡선으로 이뤄진 그의 작품은 여느 건축물과는 확연히 달라 한눈에 가우디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생전에 가우디는 “곡선은 신의 선(線)이고, 직선은 인간의 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바르셀로나에는 가우디의 손길이 곳곳에 배어있다. 연립저택인 카사밀라, 형형색색의 모자이크로 장식된 구엘공원, 알록달록한 타일로 장식된 저택 카사비센스, 1880년대부터 지금까지 건립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돼 있다.

가장 이야깃거리가 많은 작품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다. 이 성당은 미완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유명하다. “신은 서두르지 않는다”던 그는 자신이 사망한 뒤에도 건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수많은 도면과 모형을 남겨뒀다. 이 성당은 가우디 사후 100주년을 맞는 2026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우디의 청년시절부터 말년에 이르기까지의 변천사를 시대 순으로 선보인다. 가우디의 건축 도면과 원본 스케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그의 건축과 관련된 자료, 가우디가 제작한 가구와 장식물, 가우디가 전차에 치어 사망한 직후 본을 뜬 데스마스크(death mask) 등 300여 점이 전시된다.

입장권은 성인 1만5000원, 대학생 1만3000원, 학생 1만원, 유아 8000원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다. 전시는 오는 11월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