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초 공공기관 직원 3000명을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채용한다고 밝힌데 이어 4일에는 건설근로자에게도 NCS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NCS는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의 줄임말로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능력을 국가가 산업부문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이다. 직무와 관계없이 어학, 자격증, 인턴십, 봉사활동 등 일률적인 잣대로 평가하는 기존의 인재채용 방식에서 직무수행에 필요한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은 NCS의 장점에 대해 “맞춤형 인재를 선발해 신규직원을 재교육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입사 후 중도 퇴사율이 감소하는 이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NCS라는 명확한 기준을 토대로 채용평가를 진행해 채용과정에 대한 신뢰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에서 채용하는 1만7000명 가운데 17.6%에 해당하는 3000여명을 NCS를 기반으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채용시장에서 파급효과가 큰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NCS를 시작해 향후에는 중소기업에까지 자리 잡도록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스펙 보다 직무능력을 우선시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일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쌓아야 할 스펙이 하나 더 생겼다”는 볼멘소리가 적지 않다. 현재 자격증관련 학원들은 하나둘씩 NCS 관련 강의를 개설하고 있고 출판시장에도 올해 들어서만 수십권의 NCS 관련 도서가 출간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