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창업아이템과 신규아이템 개발이 얼마나 힘든지 얘기한 적이 있다. 회사가 정체됐을 때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그리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지 많은 기업들이 고민하고 있지만, 막상 생각만하다 시간을 보내고 점점 매출이 떨어지면서 난감해 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요즘 흔히 거론되는 창조경제, 오픈이노베이션, 신성장동력, 산업융합 등등 이런 단어들 속에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자료=국민내비 김기사 페이스북>

이 회사는 내비게이션을 길 찾을 때만 쓰는 것이 아니라 운전할 때 항상 켜 두는 ‘교통 안내 도우미’로 만들기로 했다. 길 찾기 기능은 기본으로 갖추되, 여러 경로를 제시해 주고 각각의 소요 시간을 예측해서 운전자에게 보여 줬다. 교통량 변화에 따라 실시간으로 길 안내를 변경해 주는 기능도 담았다. 결국 약 200만명에 달하는 월간 사용자를 확보해 다음카카오에 626억원에 팔리게 된다.

창업기업들은 통상 3년쯤 지나면 기업경영이 어려워지는 위기가 찾아온다. 기술과 제품을 개발했지만 사업화가 안돼 매출이 안 나오는데다, 투자받은 자금은 다 소진돼 마케팅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014년 창업한 기업은 8만4697개로 200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국내에서 벤처를 창업한 지 3년 이상된 기업의 생존율은 41%에 불과했다.

창업이나 제품개발보다 앞서 영업 즉 어떻게 팔 것인지 방법을 찾는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어떻게 판매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고, 개발부터 혹은 창업부터 서두르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팔 생각 안하고 만들 생각부터 하면 결국 망하게 된다. 새로운 먹거리도 판매가 돼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국민내비 김기사’도 따지고 보면 팔 방법(더 많은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방법)부터 고민한 결과다.[MTT 신용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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