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와 협력사 직원이 함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코웨이㈜>

코웨이가 이처럼 한 다리 건너 2차 협력업체까지 생각할 수 있었던 데는 ‘착한믿음 협의회’의 영향이 컸다. 2013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이 협의회는 코웨이가 협력업체들의 동반성장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었고, 1·2차 협력업체 대표들로 구성됐다. 현재 착한마음 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수탁기업은 총 96개이며, 1차 협력사는 76곳, 2차 협력사는 20곳이다. 이들은 매달 한 차례 정기 간담회를 열고 협력사 간 벤치마킹, 2차 협력사 지원방안, 고객의 목소리(VOC:Voice Of Customer) 공유방법 등을 논의한다.

코웨이 경영관리본부 커뮤니케이션실 박현정 과장은 지난 4일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착한마음 협의회는 코웨이와 협력사 관계뿐 아니라 협력사들끼리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며 “그동안 이 모임을 통해 1~2차 협력사간 대금지급 기일을 앞당기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코웨이의 이같은 활동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선정한 동반성장 협약 이행 실적 모범 사례로도 꼽혔다. 최무진 공정위 기업거래정책과장은 “코웨이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은 협력업체들의 재무 건전성과 자금 유동성을 강화했다는 점이 돋보인다”며 “다른 기업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시도라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현재 착한마음 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제성의 유인옥 대표는 4일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착한믿음 협의회 덕분에 협력사들끼리 의사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고, 동반성장하기 위한 공통분모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할 수 있었다”며 “다른 회사들은 어떻게 사업을 이끌어 나가는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고 말했다. 제성은 1982년 설립된 사출성형품 제조업체로, 1998년부터 코웨이에서 생산하는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류·연수기 등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착한믿음 협의회에 참여 중인 코웨이 협력업체 대표들이 해외 공장을 견학하고 있는 모습. <사진=코웨이㈜>

한편, 코웨이는 협력사 직원들의 교육을 위해 2014년 4월 상생협력센터도 설립했다. 이 센터에는 사출성형 및 조립공정 실습장이 갖춰져 있으며, 경영관리·품질관리·원가관리·생산성 향상 등 다양한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이 센터에서 교육을 수료한 협력사 직원은 약 1000여명이다.

제성의 유 대표 역시 “올해 상반기 우리회사 직원 25명이 코웨이의 상생협력센터에서 교육을 받았다”며 “금형관리, 생산관리 등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직원들이 회사에 복귀한 뒤 교육후기를 작성해 동료들에게 전달하는 등 함께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점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코웨이는 협력사들의 발주물량을 배분하는 데 활용하기 위해 2011년부터 일 년에 한 번 협력사에 대한 종합평가도 실시하고 있다. 코웨이 박 과장은 “종합평가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투명하고 공정한 물량 배분 기준이 제시돼 협력사도 만족하고 있다”며 “하위 평가 등급을 받은 협력사들에겐 기술지원, 현장교육 등을 제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원자재 값 변동을 반영해 부품 가격을 책정해 주는 등 협력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을 하는 게 코웨이의 장점”이라며 “앞으로도 1·2차 협력사들이 원가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에 박 과장 역시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코웨이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사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실효성 있는 투자와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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