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12일 국내 2000대 기업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 자료를 발표하면서 “보다 정확한 보수 산정을 위해 사업보고서에 명시되는 직원 보수 공시 규정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통상적으로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기업의 사업보고서상에 기재된 총 급여를 직원의 숫자로 나눠 계산한다. 그러나 사업보고서별로 직원의 범위가 제각각이라는 것이 오 소장의 설명이다. 어떤 기업은 비등기임원과 오너까지 직원에 포함시키는 반면 어떤 기업은 이들을 제외해 편차가 크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오일선 소장은 “비등기임원과 오너의 보수까지 직원 보수액에 포함시킬 경우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해당 기업의 직원들은 현실과 달라 허탈감을 느낄 수 있다”면서 “비등기 임원과 일반 직원 간 보수 총액을 별도로 공시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업보고서상에 기재된 직원 보수액이 현실과 괴리됐다는 주장은 나왔다. 최근에는 다음카카오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이 1억7496만원이라는 자료가 나오며 업계가 술렁이기도 했다. 당시 다음카카오는 중기이코노미에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스톡옵션 행사이익 등이 보수액에 포함돼서 그렇다”며 “실제 직원들의 평균 보수액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CXO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매출액 기준 2000대 기업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4498만원이었다. 기업 매출이 높을수록 직원들의 평균 보수액도 높았다. 매출규모별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매출 1조원 이상 기업군 6419만원 ▲5000억~1조원 기업군 5413만원  ▲3000~5000억원 기업군 4846만원 ▲1000~3000억원 기업군 4492만원 ▲1000억원 미만 중소기업군은 3966만원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보면 석유정제업이 평균 7618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액을 받고 있었다. 다음으로 ▲건설(5061만원) ▲화학(5041만원) ▲전기(4914만원) ▲자동차(4863만원) ▲금속 및 기계(각 4480만원) ▲전자(4222만원) 순이었다.

기업별로 보면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인 ▲메지온(1억2190만원)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이 가장 높았다. ▲NICE(1억520만원) ▲삼성전자(1억180만원) ▲SK텔레콤(1억170만원) ▲한국기업평가(9990만원) ▲서울도시가스(9980만원) ▲기아자동차(9730만원) ▲AK홀딩스(9710만원) ▲현대자동차(9680만원) ▲여천NCC(9550만원)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카카오는 합병으로 인한 스톡옵션 행사이익 등이 포함돼 있어 일반적인 자료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 순위에서 제외했다고 CXO연구소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