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사이트 중 18개, 윈도우10에서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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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0대 사이트 중 18개, 윈도우10에서 오류 정부, 웹표준 도입 지원키로

기사입력2015-08-12 14:05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롯데하이마트의 온라인쇼핑몰인 하이마트 쇼핑몰은 윈도우10 환경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사진=하이마트쇼핑몰 사이트 캡쳐>

10일 현재 롯데하이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하이마트 쇼핑몰’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윈도우10 하이마트 이용안내’라는 팝업창이 뜬다. 클릭하면 “7월29일 출시된 윈도우10 사용 시 정상적인 하이마트 쇼핑몰 이용이 불가합니다(카드결제, 화면 깨짐 등)”라는 안내문을 확인할 수 있다.

하이마트는 “윈도우 8.1 이하 및 인터넷 익스플로러 11 이하 버전에서 이용하시는 것을 권장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MS사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윈도우10이 출시되자 국내 주요 사이트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을 통해 실시한 윈도우10 호환성 긴급 실태조사 결과 국내 민간 주요 100대 웹사이트의 경우 윈도우10(IE11기준)에서 82개 웹사이트가 정상동작하고, 18개 웹사이트에서 일부 기능 오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오류는 포털, 생활·레저, 교육,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인터넷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 금융과 미디어 등은 상위 10대 사이트가 모두 윈도부10 환경에서 정상작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능오류는 결제, 보안, 인증 프로그램 구동에서 문제가 발생하거나 웹사이트가 원도우10을 리눅스로 인식해 오류가 발생하는 등의 유형으로 조사됐다.

<자료=미래부>

미래부에 따르면 문제 유형은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윈도우10 자체의 문제인 경우가 있다. 운영체제 구조가 변경돼 기존 윈도우 구조에 맞게 개발된 일부 소프트웨어(보안, 인증, 결제프로그램 등)의 경우 호환성 테스트 등을 거쳐 프로그램 수정 작업을 해야 정상적인 동작이 가능하다.

두 번째로, 브라우져 문제인 경우가 있다. 원도우10에는 인터넷 익스플로러11과 새로운 브라우저인 엣지가 동시 탑재됐는데, 엣지 브라우저의 경우 액티브X 등의 비표준 기술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 경우 인터넷익스플로러11로는 기존과 같이 웹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다.

첫 번째 경우의 예시로는 산업은행을 들 수 있다. 산업은행은 최근 “KDB산업은행 인터넷뱅킹은 현재 윈도우 8, 인터넷 익스플로러 10 버전까지 지원이 가능합니다. 윈도우 10 환경에서도 안전한 인터넷뱅킹 거래가 가능하도록 보안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으며, 완료되는 대로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입니다”라며,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 하시면 저희 인터넷뱅킹 이용이 불가하오니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공지한 바 있다. 10일 현재는 윈도우10용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산업은행 사이트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개선됐다.

그러나 두 번째 경우는 대부분의 사이트들이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액티브X 등 비표준 기술을 완전 대체하지 못한 대다수의 사이트들은, 엣지 브라우져 대신 인터넷 익스플로러11을 이용해줄 것을 이용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12일 정부는 국내 인터넷 이용자의 불편 사항을 점검하고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인터넷 이용환경 개선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미래창조과학부 최재유 2차관 주재로 행정자치부, 금융위원회, 국세청 담당국장과 금융감독원, 한국인터넷진흥원, 금융보안원,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 포털사, 솔루션사, 은행, 카드사 담당 임원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미래부(민간분야), 행자부(공공분야), 금융위(금융분야) 등 관계부처는 새로운 운영체제로 인한 인터넷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담당 분야 웹사이트의 호환성 이행 조치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웹사이트의 개선을 신속히 유도하기로 했다.

미래부는 이날 현재, 국내 모든 시중은행(17개)의 경우 윈도우10(IE11기준)에서 정상적인 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조치 완료됐다고 밝혔다. 또 국내 민간 주요 100대 웹사이트 중 일부 오류가 발생하고 있는 18개의 웹사이트는 현재 개선 작업 진행 중으로 조속한 시일 안에 대부분 정상적인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간담회에서는 국내 웹사이트의 궁극적인 발전 방향은 글로벌 웹표준화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구성원 모두가 협력해 국내 인터넷 환경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미래부 최재유 2차관은 “글로벌 표준에 맞는 인터넷 이용환경 구축에 비용이 수반될 수 있으나, 이를 미래를 위한 투자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정부는 다양한 정책 지원을 통해 인터넷 이용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