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철강·정유 업계와 경영권 분쟁을 겪는 롯데의 투자규모가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266개 계열사의 상반기 투자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포스코의 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8%, 롯데는 21% 감소했다. 포스코의 투자액은 1조585억원, 롯데는 1조1723억원이었다. 

이밖에도 GS, 현대중공업, 한진, KT, 대우조선해양, 대림, 현대, 에스오일, 동국제강 등도 전년 대비 투자 규모를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8개 그룹은 지난해보다 투자 규모를 늘렸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의 투자액은 총 29조27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4% 늘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222% 늘어난 10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성차, 철강 등 주요 계열사들의 투자가 일제히 증가하면서 투자 규모가 삼성(10조3000억원)과 맞먹는 수준까지 확대됐다는 것이 CEO스코어의 설명이다.

30대그룹 전체 투자액은 38조77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5% 증가했다.  유형자산 취득액이 35조1732억원이었고 R&D, 지적재산권 등 무형자산 취득액은 3조6044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