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중국 의료시장 진출방안 세미나’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19일 개최한 ‘중국 의료시장 진출방안 세미나’에서 한중 글로벌헬스케어 전문 컨설팅 회사인 북경평행세계 최창환 부사장은 “중국의 의료서비스 시장은 올해까지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은 물론, 고급 의료서비스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며 “중국 정부가 민영병원 설립을 적극 장려하는 정책을 실시하면서 민영병원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지만, 민영병원에 대한 신뢰도는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의 GDP(국내총생산) 중 위생 총지출비용은 2000년 717억달러에 불과했지만, 2013년 5143억달러로 7배 증가했다. 같은기간 민영병원 수는 1792개에서 1만1313개로 6배 증가하는 등 중국 의료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부사장은 “중국 민영병원은 낮은 의료수준과 과장광고로 인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또 민영병원이 급증하면서 병원간 경쟁까지 치열해져 우수 의료인력을 소싱하거나 브랜드화하기 위해 외국 의료기관과 합작하려는 수요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이 발표한 중국 민영병원 경쟁력 순위를 살펴보면, 상위 10개 병원 중 절반인 5개 병원(둥관 둥화병원, 쑤저우 지우롱병원, 샤면 창껑병원, 난징 밍지병원, 베이징 허무지아병원)이 외자병원이다.

최 부사장에 따르면, 중국은 소득격차가 크고 의료서비스 구매스타일이 다양할 뿐 아니라 지역별로 의료인프라 등 의료서비스 시장이 상이하다. 또한 의료과목별로 공급수준에 차이가 큰 것이 또 다른 특징이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는 현재 예방·재활·양로 과목을 다루는 병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때문에 시장조사를 통해 전략적으로 타깃시장에 접근하고, 특히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게 최 부사장의 제안이다. 

중국 민영병원 경쟁력 순위

한편, 중국 의료서비스 시장에서 우리나라 의료기관들의 의료기술은 여전히 우수한 수준이다. 다만 한국 병원은 비영리성·비기업형인 경우가 많아 전략적인 경영과 자본조달이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형태로 진출할 필요성이 있다.

최 부사장은 “우리나라의 성형 등 의료미용 서비스는 중국에서 이미 최고 브랜드가 돼 있다. 다른 의료과목 기술도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아직 인지도는 미약한 수준”이라며 “중국 민영병원이 취약한 고객서비스 시스템을 강조해 진출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해외진출을 위한 자본조달 및 해외투자를 위해서는 우리나라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동반 진출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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